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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리만딴 섬 '안중안'이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부흥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던 길. 강가에서 차는 BM

Intro

2014. 2. 3. 01:04 | Posted by 기뉴등장

 

 

 

2006년 8월.

 매일 아침,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내가 있었다. 대학입시에서의 실패가 내 인생에서의 영원한 종지부처럼 느껴졌던 그 먹먹하고 답답했던 여름.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터널같던 그 지리한 날들의 중압감에 완전히 먹힐까 두려워 지푸라기를 붙잡는 심정으로 떠난 인도네시아 신땅에서 나의 영원한 멘토, 김익배 선교사님을 만났다.

골로새 교회의 중요한 인물이었던 빌레몬의 종이었던 오네시모는 주인 집에서 탈출하여 멀리 로마까지 도망을 갔다. 그리고 옥중에서 바울을 만나 신자가 되었고, 변화되었다. 바울은 주인의 재산까지 훔쳐 달아난, 극악무도한 중역죄인인 오네시모의 손에 편지를 들려 그의 주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냈다.

(몬 1:10)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몬 1:11)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몬 1:12)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1)심복이라

마치 바울이 오네시모를 무익한 자에서 유익한 자로 변화시킨 것처럼,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신음하던 나의 인생을 빛으로 끌어내신 분이 바로 나의 신땅 아빠, 김익배 선교사님이다. "나 같은 놈 데리고 선교하시려고 하나님이 참 불편하셨을꺼야"라고 고백하는 그의 모습에서 난 오늘도 예수님의 섬김을, 따뜻함을, 그리고 사랑을 본다. 그리고 그가 선교지에서 살아낸 지난 날들을 나 혼자만 알기 죄송스러워 조금씩 기록을 해볼까 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인 ICLEI라는 단체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의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발표&토론 시간을 갖는다는 포스터를 보고 냉큼! 신청했다. 받아든 팜플렛의 인사말에서부터 striking한 문장들이 팍팍 보인다.

 '2050년 인류의 7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게 되며, 이는 인류가 과거 4,000년 동안 만들어 온 것과 동일한 수용력을 갖춘 도시 시설을 향후 40년 이내에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도시는 빠르고 급진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실은 지난날 TED에서 보았던 강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서의 도시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어 안그래도 훗날 tackle 해 보고픈 주제가 바로 '도시' 였는데, 이번 발표들을 들으면서 역시 '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분야 내에서 너무너무 중요한 키워드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발표들을 들으면서 정리했던 내용들을 여기에 옮겨본다. 엉성한 notetaking의 산물이지만 누군가에겐 귀한 정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 차윤기/서울시 환경정책과>

서울시는 전국의 7.5% 에너지 사용중 -> 2차산업이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닌데도 이만큼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양을 쓴다는 것이다.

'서울시 원전하나 줄이기'캠페인이 생긴 이유는..?  2011년 서울시 blackout. 그리고 2011 3월의 Hukushima 원전사고. 그런데.. 우리나라 에너지 30%가 원자력!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ㅜㅜ

Plus,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들이 계속 일어났고,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모든것이 화석연료사용이라는 큰 원인을 밑바탕에 깔고 있음을 알게 됨. 그래서 수차례의 민관토론을 통해 '원전하나줄이기'가 디자인됨.

10 key action plans를 세움- 특히 신재생에너지 생산, 건물에너지의 효율화, 시민참여 가 그 10 plans를 아우르는 keywords.

 

[신재생]

태양광사업: 공공부지 임대 혹은 부지임대 아주 싸게 사업체에 임대하여 주고 있다. 발전사업자는 그 부지를 이용해서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서울시의 support가 들어감. -> 대표적으로 암사, 구의, 삼각산고교, 아파트베란다 - '햇빛도시 서울'과 관련.

수소전지: 지하철, 하수처리장같은 도시기반시설 또는 대형건물의 비상전원 확보.

열에너지: 소각장 열 끌어옴.

 

[에너지효율화]

Building

기존건물의 단열이나, 효율환경 개선하는데 저리로 융자. (단독주택포함) 시설사업자와 MOU맺어서 소비자가 건물효율개선을 원할 때 20% 저렴하게 시공가능.

신축건물의 경우 참여건물에는 취득세/제산세/환경개선부담금 감면(20-50%). 

 

LED

지하철 역사의 모든 조명등을 다 LED등으로 갈았음. 내년에는 전동차 내의 등을 전량 바꿀 계획. 그 외에도 16만개의 공공 등. 민간에서도 그러한 흐름 230만등 정도 됨.

 

Transportation

대중교통만으로도 어디나 편하게 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차 없는 날.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 제도]

Eco-mileage: 전년도 대비 10% 감소된 에너지 소비 - 받은 탄소마일리지는 재래시장, 아파트관리비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11월 현재 140만가구. 25 TOE정도의 에너지 절약. 특히 이 정책은 UN 공공행정상 수상할 정도^^.

종교계와의 cooperation- 에너지윤리적인 측면을 건드림(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서울이 끌어와 쓰고 있다는 것을 언급- 서울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불편을 겪는 다른지역주민 사람들.) ->히 이 부분에서 종교계와 같이 일하는 것이 국내에서 governance를 이끌어 내는 데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국외에서도 결국 개발도상국에 프로젝트를 수행하러 들어갈 때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 하는 것이 그들과의 '라포'가 없이는 현지인들과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점인데, 이 때 세계 곳곳에 퍼져서 복음사역에 열중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현지인들 사이의 Network를 잘 활용하면 진정한 Win-win 전략수립이 가능하겠다. 하는 생각을 해봄!  

 

 

<Scenarios for ambitious transformation of urban energy systems: Stefan Lechtenboehmer>

 

Wuppertal Institute- 뮌헨

2058 Vision - 뮌헨시티의 900 anniversary인 2058년도에 맞춰 비전수립.

지멘스사와 시티가 함께 함. - 750kg까지 CO2에미션 per capita.(목표) 2038까지 Co2Free존을 시범운영.

 

뮌렌에 대한 overview

-> 남부에선 가장 크고, 계속 성장중임.

-> 여기도 1차에너지의 16%, 전기발전의 35%나 원자력이 차지함.

-> 전통적 화석연료에 의존경향 높음.

 

[Strategy]

Refurbishment of buildings: Reduce co2 emssion in building sectore

Transport sector: bicycle use encouraged. 지금 쓰고있는 것들이 electric drive로 바꿔나감. electric mobility

Power generation: Using renewable source, low co2, 가장중요! Electric efficiency.

 

결국엔 3가지 이야기인데.. - Redesigning Urban Infrastructure

 

1. Highly efficient in all sector

2. Adapt infrastructures - for demand reduction

3. Conversion of energy base to renewable energy sources.

 

<Jeju Smart grid- 김홍두 스마트그리드 팀장>

개인적으로 이분의 발표를 통해서 '제주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제주에 대한 자신감 + 확고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Smart Grid'의 메카로 거듭날 제주가 기대됐다.

2030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제주에서 소비되는 모든 전기를 생산할 것이라는 비전.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무궁무진한 수자원과, 풍력에너지가 있는 보물의 섬으로 변화한 제주도. 행정과 국방을 제외한 모든 법적인 제도를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 (특별자치도)

 

[2030의 키워드]

1. Renewable energy - 풍력을 위주

2. Electric Car - 2030까지 모든 상용차를 전기차로 바꾸기

3. Smart grid - 인프라를 구축하여 쌀대는 많이 쓰고, 비쌀때는 적게쓰자

 

 [가파도 project]

가파도의 모든 전력 grid를 smart grid로 완전 대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 150kWh 화력발전소 세 개를 250kWh 풍력발전으로 대체했고, 내년 2월이면 완벽한 micro grid가 구현될것으로 보여짐.

태양광은 모든 가정에 3kWh 설치, 전기차 4, 전기 오토바이 5, 자전거 100대 구축. 내년 4월에 열릴 가파도 축제에서 그것들을 직접 보실 수 있을 듯.

 

[풍력에너지 2GW]

1단계: 1GW 풍력에너지 생산 (by2019)

2단계: 2GW 완공.(by2030)

현재 육상풍력같은 경우는 109MW가 진행중, 150MW착공중. 에너지공사를 독자적으로 설립하여 신재생에너지발전에서 나오는 이익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을 절충하고 종합하는 기관을 마련했다.

그리고 smart grid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통제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전문인력양성센터도 설립추진.

 SMart grid test-bed : 구좌읍에 여러 검증을 거치게 됨, 검증된 기술로 대기업.중소기업이 제2차산업을 육성하게 될 것.

 

[전기차]

29000(2017) -> 94000(2020) -> 371,000(2030) 이런 다소 무모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최초로 전기차 160대를 민간보급. 닛산과 BMW가 와서 전기자동차 보급에 대한 관심 표명. 풍력발전기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여 전기차를 보급할 예정.

 제주도는 기존 산업군이 없기 때문에 전기차.신재생에너지(운영/서비스) 분야에서 메카로 거듭나고자 하는 비전.

 

<패널 토론 시간>

호주, 한국, 중국, 일본의 패널들이 나와 사회자가 던지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함으로서 순서를 이어나갔다. 나는 그들의 대답을 국가별로 정리했다.

 

중국:

 80%의 에너지 유즈가 시티에서 나오기 때문. low-carbon city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질문: smart grid, transporation, building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제안 나왔는데, 하나를 꼽으라면?) 이미 저탄소도시 디자인을 10개 넘게 했는데.. 그 도시의 역량을 고려하여 그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내용을 토대로 design이 된다.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실행 가능한 풀패키지를 만들어주고자 한다.

 정부, NGO, public 의 역할. 우리가 많은 경험과 practical information share해야함. 그리고 대체 얼마만큼을 해야하나? No carbon is not easy..

 

일본: local city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 그러나 national government에게 크게 ... (실은 목소리도 아주 작으신데다가 마이크에다가 대고 말씀을 안하셔서 당최 들리지가 않았다. -_-;;)

 

한국:

도시의 역할 중요. 실은 바로 어제 '2차국가에너지기본계획' 발표됨.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29%로 하겠다고 확정(2030까지). 이 비중 자체가 원자력 발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원자력발전을 더 늘려가겠다는 방향이므로, 지금 짓고 있는 것 외에 추가적으로 더 지어서 28기 정도가 더 지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의 '원전한개줄이기' 라는 운동 자체가 시민에게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함.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11%로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음. 이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후퇴한것으로 해석가능하다. (5년이 더 늘었는데 목표하고 있는 비중이 같음) 이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도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좀 더 우리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함..

 여러 도시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각 도시의 특성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다.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종류나 규모같은것.. -> 특성에 맞는 에너지. 지역주민과 함께. 이런 것은 실은 국가차원보다는 도시차원에서의 접근이 훨씬 더 효과적.

서울같은 경우는 가정/상업부문의 전력소비량이 80프로가 넘는다. 이런 경우에는 단열/조명수요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건물'에 대한 관심 클 수 밖에.

건물이 50%, 수송이 40%이 되기떄문에.. 어떤 것에 priority를 줄 것인가. 그에 따라서 디자인되는 정책이 다를 것 같음.

 (이클레이에 대한 조언) 이클레이는 1000개 도시 회원. 도시 간에 유사한 도시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 유사한사례들을 묶어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대상들을 찾아내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드는 것. (완전 공감!)

함께 경험을 공유하며 일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선진국의 경험이 반드시 개도국의 좋은 제안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지자체의 장이 바뀔 때에도 '지속성'이 가능하도록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 한 리더에 의하여 좌우되는 정책이 아니라 이것이 제도화 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이 키워드.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고 연대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기위해 노력한다면 좋을거같애.

 

호주:

what's city's role? 일단 에너지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그런 정책 자체가 없다면 좀 힘들것같다.

 

 

사회자: 4-5년의 임기이기 때문에 2-3개의 이슈밖엔 건드릴 수가 없는. 그래서 왜 무엇을 priority할것인지 물어본 것이다. (여러 smart grid, transporation, building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제안 나왔는데, 하나를 꼽으라면?에 대한 질문 부가설명)

 

 

인도네시아 깔리만딴 섬에 위치한 신땅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은, 자카르타에서 한시간 반을 날아가서 뽄띠아낙Pontianak이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그곳에서부터 기본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여서 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신땅 근처에서 대규모 팜 플랜테이션이 조성되면서, 비가 자주 와 지반이 약한 길에 덤프트럭들이 하루에도 수십대씩 지나다니는 바람에 날이 갈수록 길은 더더욱 망가져가고 있었다.

올해(2013) 8월에 선교팀과 함께 신땅에 들어갈 때에도, 가는 길이 너무도 많이 파여 우리가 버스를 타고 있는 건지,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건지 구분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안그래도 '참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얼마 전 인도네시아 친구에게서 진정 '해학적인' 사진을 전송받았다.

 

사진 속 오토바위 위에 놓여있는 피켓에는 'Lomba Nangkap Lele di Kolam Jln Negara'라고 되어 있는데, 번역하자면 '국도에 위치한 연못에서 물고기 잡기 대회'쯤 될 수 있겠다.
구덩이가 깊게 파이고 비가 오면 마치 연못처럼 변해버리는 그 길에서 '물고기 잡기 대회'를 개최하여, 간디의 물레 못지 않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 정부에게 망가진 도로에 대한 불평을 전달하는 깔리만딴 사람들의 지혜와 유머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잠시잠깐의 감탄은 뒤로하고,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이 현실에서 나는 대체 무엇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렵.다.

대망의 마지막 인터뷰.. KDI School! 실은 이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생면부지의 나에게 항상 소중한 조언들을 던져주시고, 환경분야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 GGGI의 김주헌 선생님께서 'Green ODA를 해보고 싶다면 KDI가 어떻겠냐고'하신 말씀에 지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훗날 이 학교의 가치를 알고 나서..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입시를 치르던 때에 예배를 드리다가 이 학교를 생각하며 느낀 '뭉클함'(여기서는 다 얘기할 수도,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이 있었기에.. 점점 이 학교에 대한 마음이 커져간다. 이 역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나, 어찌되었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훗날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남긴다.

입학을 준비하면서, 입학설명회인 KDI open school에 가게 되었는데, 그만 늦잠을 자버림 + KDI 대학원이 아닌 연구소 건물로 택시를 타고 들어가버려서 초반부터 '아놔 꼬였구나' 싶었다. 그런데 입학설명회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인상이 너무나도 낯익어 구글링을 해보니 바로 KOSTA에서 뵌 분! 뭔가 굉장히 반가웠다. 후에 Q&A 세션도 모자라 끝까지 남아 식사도 못하시고 열정적으로 입학에 대해서 조언하시는 모습이 열정있어 보였고, 교직원분들과 교수님의 관계도 여느 학교와는 달리 참 소탈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후 입학원서를 내러 갈 때도 이 가족적인 분위기와 소탈한 인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100% 영어사용인 학교기 때문에, 면접과 SOP준비를 다 영어로 해야한다. 그리고 SOP도 다른 이에게 첨삭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정말 공을 들여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영어 때문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미 KAIST에서 영어면접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두 개를 한꺼번에 준비하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할 수 있었다.

SOP야 다 각자가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되는 것이고.. 내가 나눌 것은 바로 면접 질문! 면접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생들과 교직원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라고 말씀하시며 지원자들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셨다. 다른 학교와 달리 두 분의 교수님이 앉아계셨고, 'Please have a seat'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1. 자기소개

이것에 대해서는 KAIST에서 했던 대로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 본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깨끗한 물과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음- 이제껏 도전정신 하나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공부했던 것을 어필했다. 그냥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특별히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의 drinking water color가 brownish해서 너무 놀랐다는 이야기를 하자 교수님들이 격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

2.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전공은 있나?

물론 SOP에 상세히 기술하기는 했는데, 나는 Environment 에 관심이있다고 말씀드렸다.

3. University of Alaska에서 환경과 관련하여 배운 것이 있나?

역시 알라스카대학교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Environment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그럼 AK에 있는동안 관련 학과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냐고 하시기에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aupational Endorsement에 대해서 차근차근 말씀드렸다.

4. 특별히 가고싶은 기관이 있나?

KAIST에 이어 '졸업 후 가고싶은 기관'을 물어보셔서, GGGI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 ultimate goal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policy consultant라고도 말씀드렸다. Future career path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교수님의 제스처에서 비치는 뉘앙스가 '이제 그만'이어서 적당히 끊었고 잘 한 것 같다.ㅎㅎ

5. 마지막 할 말은?

Last Comment가 있냐고 하시기에, 다 생각해 온 대답은 뒤로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지어서 얘기했다.

I know I might be less competent compared to other applicants, but please look at my inner potental for greener world. Thanks!

라고 하고 나왔다. 이 말을 하는 동안 교수님도 나도 빵 터졌고,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여주시며 나를 보내주셨다.

 

P.S. KDI school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가고싶던 학교였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 정책을 만드는 Generalist냐 혹은 환경분야의 specialist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말 매력적인 세 학교 중 서울대학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소망으로 덮고,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1.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말해보세요.

한 번에 이런 두 가지 질문을 툭 던지셔서 약 2분간은 혼자 주절주절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물론 아이컨택 잊지 않았고, 정말 그동안 고민해왔던 것, 왜 녹색정책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잘 녹여서 이야기 한 것 같다. 처음에 교수님들께서 아래를 응시하시다가 무언가 동의가 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끄덕이기도 하시고 얼굴을 들어 날 쳐다보시기도 하시고 했던 것 같다.

2. 왜 국악을 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그 이후에 노래는 더 이상 부르지 않게 된 것인가?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물론, 이 경력 같은 경우는 나에게만 특별히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이한 이력이 있으면 충분히 질문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졸지에 '판소리는 민속악이구요, 정가는 정악입니다~ 선비들이 부르는 노래였지요' 이러면서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에 대해 설명 했다.

아, 또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냐는 말에는 예술고를 갓 졸업한 시점에서 학과들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고, 아빠가 법대로 가면 앞으로 길이 많다는 말에 선택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 점을 말씀드렸다.

3. 왜 법학으로 가지 않고 정책을 생각하게 되었는가? 성적도 좋고, Recommendation letter를 보면 능력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 로스쿨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Both SNU and KAIST)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는 법과 정책의 차이점과, 어떠한 점에서 정책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설명드렸다. 서울대에서도 이 질문이 동일하게 나온 것으로 보아 확실히 학부 전공과의 단절이 있을 시 왜 학과를 전환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듯 하다.  

4. future career path 에 대하여 말해보아라.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어도 할 줄 아는가? 한 번 말해보아라.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드렸다. 그리고 다소 당황했었는데, 인도네시아어를 말해보라고 하셔서 'What do you want me to say, sir?' 했더니 아무거나 하라그러셔서 진짜 아무거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아쉬웠던 점은, 이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다든지, 한아세안센터에서 통역사로 일했다든지 하는 내 인도네시아 실력에 대해서 qualify하는 경력들을 mention했다면 더 좋을 뻔 했다는 것!  

5. 특별히 졸업 후에 가고 싶은 기관이 있는가? GGGI에서 인도네시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나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ODA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그렇기에 당연히 GGGI는 나의 Dream place!이다. 어느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냐고 물으셨을때,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GGGI"라고 대답했고, 교수님께서는 그럼 나중에 인도네시아로 파견되고 싶냐고 물으시면서 GGGI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냐고 물으셨다. 대답하려는 찰나, 왼쪽에 앉으신 교수님께서 '깔리만딴에 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며 거들어 주셨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왔다..ㅋㅋ)

6. 학부 때 교직이수도 하고.. 그동안 참 열심히 산 것 같다. 보아하니 중국도 갔다온 것 같은데 중국어는 얼마나 하는가? 한 번 해 보아라.  

교직이수 한 것을 알아주시다니! 그동안 생고생+개고생 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교직이수를 했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가는 기분이랄까. 데헷.ㅋㅋ 중국은 단기어학연수로 학교에서 갔다온 것이어서 정말 basic한 중국어 밖에 못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보라고 하셔서 자기소개 좀 하다가 '정책을 공부하고 싶어요'를 이야기 하다가..' 워 야오 슈에시 ........... 정책 이라는 말을 모르겠습니다' 했더니 웃으면서 됐다고 하셨다. ㅎㅎㅎㅎ

7. 알라스카에서는 어떤 공부를 했는가? 그 프로그램은 Full time program 인가? 성적표는 UAA로 되어 있는데, 왜 UAF에서 공부했는가?  (이 Process에 대해서 좀 상세하게 설명을 준비 할 필요가 있겠다.)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으셨다. 일단 내 메인 캠퍼스가 UAA인데 그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교는 UAF였기 때문에, 성적표가 따로 나왔고, 이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다. (서울대도 그랬다.) 카이스트에서는 이것이 Full-time course인지도 물으시기에, 제 전공은 criminal justice였고 additional로 더 수업을 들어가며 이수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어학연수가 아닌 '편입'을 했던 것을 궁금해 하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ESL Class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미국애들이랑 직접 부딪혀가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그냥 regular class를 들을 수 있는 편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씀드렸다. 교수님께서 용감하다고 칭찬해주셨다. 히힛.

8. 이렇게 gap year가 보이면서 다른 이들과 영어점수라든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 교수들은 아무래도 그 지원자를 favor하지 않게 된다. 그동안 아주 열심히 산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스킬이 필요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참 감사한 코멘트. 교수님들 입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반차 써서 면접 보고 이런 사람들이 더 이뻐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경력을 잘 엮어 남들이 보기 좋게 드러낼 수 있는 스킬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일지니!

9. 합격하고 나면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 무엇을 할 계획인가?

실은 합격하고 나서 인도네시아를 갈까, 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그렇게 말씀드렸다. 나온 후에 이 부분에서 대해서 말씀을 잘 못드렸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깔리만딴에 우리 교회 차원에서 LED lighting과 Driveway solar-powered lighting을 가져가서 나름대로의 green oda를 진행했던 것을 소개했다면 훨씬 더 큰 plus point가 되었을 것 같다. 아쉬웠음!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그저 내가 정보를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단비같은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정리해 남긴다. 모두를 위해 내가 받았던 귀한 정보들을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 당연하므로! :) 더불어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 기도한다..ㅎㅎ

 

 

 

P.S.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3전3승으로 대학원 입시가 끝이 났다. 비록 다들 너무너무 좋은 학교라서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서울대를 가기로 한 마당에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참, 카이스트에서는 전액장학제도 덕분에 실납입금이 0이라는 환상적인 숫자도 볼 수 있었다. :) 마치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나도 모르게 장학생에 선발되어서 4년 내리 학교를 공짜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그 희열과 비슷했다.

 

 

사랑하는 H에게

2013. 11. 27. 14:57 | Posted by 기뉴등장

나에겐 이쁘고, 똑똑하고, 개념까지 있는 고딩 사촌동생이 있다. 이 동생은 이 못난 사촌언니를 '하늘같이'여기는 내 최고의 Fan이다. 어느날 이 예쁜 동생이 '고민이 있다'며 장래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보내왔고, 비록 아직 별 것도(?) 아니지만 10년정도 먼저 산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 같다. 나름 고민해서 쓴 글이라 날려버리기 싫어서! ㅎㅎ

 사랑하는 H!!! 먼저 산골짜기에서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이런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고민을 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 누구 동생인지 참.. ㅎㅎ (읭?)

아쉽게도 한국이라는 무대가 우리가 원하는 진로를 탐색할 시간과 기회를 주기보다는 몰아붙여가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이 우리가 살아 갈 현실이니. 이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일단 '경험의 폭을 넓혀라' 라는 거야. 생각보다 세상에 다양한 직업과 일들이 많은데,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그런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고 죽을 수도 있거든. ㅎㅎ 그리고 너가 인식하고 있듯이 직업에 대해 알았다 하더라도, 실무에서는 전혀 다른 일들이 펼쳐질 수도 있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너의 경험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아주 좋은 액티비티가 될 수 있지! 요즘에는 너희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예를들면 국가간청소년교류 같은) 있으니 먼저 정보를 캐치하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너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많은 기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아 :)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너가 하고 싶은 분야들의 오버랩되는 접점을 향해 Narrowing down시키는 것! 즉 너의 꿈을 좁혀 나가는 거지.

예를 들자면, 알다시피 언니는 인도네시아에 푹 빠져서 20대의 반을 보냈어. 그래서 내 꿈에는 인도네시아가 항상 있었어. 그리고 나는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보다는 국가나 세계를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일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즉 내 꿈에는 세가지 키워드 = 인도네시아 + 공무원 + 홍익인간 이 있었고, 이것들을 충족시키며 내 자신을 convince하기에도 충분한 토픽인 '환경정책'을 공부하기로 다짐했어. 공부가 끝나면 인도네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제기구 또는 우리나라 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어. H 너도 이런 식으로 내로잉 다운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믿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언니 친구들 중에도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시람들이 많아. 다 너 때와 대학생 때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아서 그러는거야. 그런 의미에서 이런 치열하고 진지한 미래에 대한 고찰을 마다 않는 내 동생이 참 자랑스럽다!

좋은 대학에 가면 훨씬 많은 좋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 꼭 기억하면서 공부하렴! 3년만 고생하면 훨씬 더 우세한 출발선에서 모든 게임을 시작하는거야 :)

화이팅! 사랑한다!

국민대 후배들에게

2013. 11. 25. 10:39 | Posted by 기뉴등장

언젠가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짧게 들려달라고 하시기에 베트남 여행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랴부랴 써서 메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 다른 학교는 해당되지 않지만, 나의 모교인 국민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꽤나 세세히 적어 보냈던 것이 기억나 흘려보내기엔 아까워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다.

교수님께

교수님~ 오늘 막 동남아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왔습니다. 부랴부랴 써서 보내는데, 이제 5학년 1학기를 다니는 마당에 신입생들에게 무슨 조언을 해 줄까.. 하다가 그래도 나름대로 특이한(?) 법대생으로 살고싶은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저는 교직을 이수하고, 영어영문학을 부전공으로 하고 있는 선배입니다. 법대생의 정도(?^^) 인 고시준비에서는 다소 비껴있던 4년이었지만 혹여나 저처럼 넓은 세계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 있다면 학교생활에 제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1. 학교

교양 : 우리학교에는 '체험 뮤지컬'이라는 교양수업이 있습니다. 한 학기동안 여러 전공에서 온 학우들과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 공연을 올리는 수업인데, 정말 많은 친구들과 선배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상당히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저학년 때 수강할 것을 권고합니다!! :)

교직 : 2학년 1학기때 교직이수를 신청하고, 3학년 1학기때 교직이수 과정에 선발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발과정은 성적순인데, 보통 교직이수자 정원이 전체학부 인원의 10%까지이기 때문에 1,2학년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2학년 1학기 때 교직이수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학부 중에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차단되므로 꼭! 잊지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성적에 자신이 별로 없어도 일단 신청은 꼭 해 보세요)

복수전공, 부전공: 보통 법대학생 같은 경우는 요구되는 이수학점이 많기 때문에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할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계획적으로 시간표만 짠다면 얼마든지 복수전공, 부전공 이수 가능합니다. 특히 경영이나 영문과 같은 선호전공(?) 같은 경우 계절학기가 반드시 개설되기 때문에 졸업 때까지 계절학기만 잘 이용하여 집중해도 학위를 하나 더 딸 수 있습니다. 이왕 학교 다니는 것 좀 더 부지런 하게 하셔서 학원이 아닌 대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스터디그룹: 매 학기 학교의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스터디그룹의 활동을 지원해줍니다.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3~5명의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고, 11주간의 학습보고서 , 최소 1번의 교수님 면담보고서, 최종 ppt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모든 requirement를 충족하게 됩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과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교수님과 면담 등을 하면서 교수님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필기구와 간식 등 각종 지원 물품이 나오고, 우수 활동 조에게는 활동이 끝난 후 꽤나 큰 시상이 기다리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국민대장정: 국민대장정은 여름방학동안 국민대학교 학우들과 국토대장정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사정 때문에 번번히 참가하지 못했었지만, 참가했던 친구들이 모두 극찬하는 프로그램이니 후배님들께선 꼭 도전 해 보세요.

2. 국제활동관련

워크캠프 : 요즈음에는 국제교류활동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지만 가장 참가하기 쉽고 기본적인 워크캠프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www.1.or.kr 국제워크캠프기구에 접속하셔서 전세계의 캠프싸이트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한국참가비, 현지참가비가 이중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다소 높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활동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참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이자 자비량 봉사활동프로그램이니 잘 활용해 보세요.

국가간청소년교류 : 여성가족부에서 매년 주최하는 교류프로그램입니다. 굳이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제가 2011년 인도네시아 대표단 팀장으로 참가했었기 때문이죠 ^^ 봉사가 아닌 '청소년교류' 이기 때문에 상대국의 정부기관에 방문하고 고위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33개국을 대상으로 파견하는데, 2월말~ 3월초가 모집기간이니 잊지말고 www.iye.go.kr 을 방문하세요!

정부초청장학생 : 생각보다 외국정부의 장학생으로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저 역시 인도네시아 정부초청장학생으로 1년간 언어를 공부하고 왔는데, 그 때의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기회를 제공하니 http://www.niied.go.kr 국립국제교육원을 확인하세요 !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어느정도 끝이 보인다. 처음 인도네시아의 환경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후, 여기까지 온 여정을 돌아보면서 - 아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정한 기쁨은 합격하고 나서 누려야 하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내 경험을 나눌 용기가 없어질 것 같애서 이렇게 글을 쓴다.

환경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실은 면접에 대한 정보가 극히 부족해서 힘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 질문하시는 게 다르겠지마는, 나에게 하셨던 질문을 되짚어 가보자.

1. 2012년도에 졸업하고 gap year가 보이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

 나는 한국에서 2012년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알라스카로 가서 1년간 공부를 했었다. 교수님들께서 그 gap year에 대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궁금해 하셨다. (후에 카이스트에서 교수님들이 이런 코멘트를 하셨었다. Gap year가 있으면 아무래도 좀 '느슨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이러한 경우 이력서에 충분히 자신이 그 기간동안 해 왔던 일들을 반영하여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혹시 Gap year가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길.)

2. 알라스카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가? 그리고 그곳에 왜 갔는가?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너무 더워서 추운 곳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알라스카 일부 지역에서 아주 극심한 coastal erosion 때문에 자신의 homeland를 떠나야 하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에 따른 호기심이 나를 거기까지 이끌었다고. '자기소개서에 쓴 대로 정말 도전정신 하나는 뛰어나군!'이라고 말씀하시며 세 분의 교수님 모두가 '얘 좀 특이하군. 허허' 종류의 웃음을 터뜨리셨다.

3.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 Certificate을 획득하기 위해 이수해야 할 과목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왜 수학을 배우는가?

 알라스카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가 이수 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을 물어보셨는데, 그 중 수학을 왜 배워야 한다고 질문하셨다. 솔직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그 과정 후에 Technician이 되는 사람도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그랬으면 왜 배우냐고 물어봤어야지'라고 하셔서 좀 긴장했다. 그리고 이 때 제대로 대답을 조리있게 못했던 것이 오래도록 아쉬웠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 면접에서도 역시 ' 이 과정은 풀타임 과정인가?'하고 내가 이수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으셨다. 단기 certificate 과정을 이수한 흔적이 있으면 그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게 마련인가 보다.)

4. 실제로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Dr. Pavan Sukdev의 Put a value on nature라는 강의를 듣고 크게 감명받았다. 그 분의 주장은 환경의 가치가 경제적으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의 편익에 의해 상대적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자연자본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파괴까지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Make it visible 을 외치시며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Ecosystem and Biodiversity을 주창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경제학을 배우고 싶다고 학업계획서에 기술했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면접장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렵지만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뭐.. 교수님꼐서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모르겠다!

5. 환경의 실제 가치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환산했을 때에 그 가치가 저평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어서 받은 질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을 뿐 아니라, 나에게 근본적으로 환경경제학이 넘어야 할 산에 대한 주제를 던져주시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나고 나서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왜 나에게 이런질문을 하실까 ㅠㅠㅠ 어려워염 ㅠㅠ 이런 생각뿐이었지만 아주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셨기에 지금은 정말 감사한다.) 내가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하고 그 부분이 경제학자들이 더 많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실은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그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자 윤순진 교수님께서 쉽게 풀어 설명해 주셨다. "예컨대 환경의 실제 가치가 100인데, 경제적으로 평가하면 20 정도 밖에 평가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그 간극에 대해서 설명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거야" 하시며.

순간이었지만, 와우. 쏙쏙 귀에 들어오는 설명..ㅎㅎㅎ (그 와중에 또 교수님의 티칭스킬에 감탄함.ㅋㅋㅋㅋㅋ)  

6. 법학 출신이고 학점도 매우 높은데,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법학을 하지 않고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이것 역시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쉽게도 제가 학교를 다닐 때 환경관련 법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학교는 내가 졸업하고 나서 겨우 '환경법'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었고, 나는 수강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나의 모교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이런 한계(?)에 부딪힐 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법보다 정책이 좀 더 사람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교수님께서는 이 부분에서 공감해 주시는 눈치였다.

뭐, 잘 한 건지 못 한 건지는..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붙든 안 붙든 관계없이 내 삶을 이끌어 가시는 Alawys so GOOOOD 하신 하나님을 믿고, 또 이 정보가 필요할 분들을 위해 감히 나누어 본다. 부디 도움이 되길!

 

P.S. 기쁜 추신을 남길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하게도 합격통지를 받았다 :) 환경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떳떳하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감사!

 

환경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나는 즐거운 만남들을 많이 경험한다. 몇년 전 연락이 끊긴 친구를 다시 만나고, 같이 일했던 오빠가 내가 가고픈 학교에 재학중이어서 많은 정보를 주고, 미국에서 만났던 분이 알고보니 교수님이셨고.. 

더불어, 이 세계는 오밀조밀 촘촘히 잘도 이어져서 서로서로 다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내가 걷는 이 길을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을 곳곳에 얼마나 많이 배치해 놓으셨는지.. 그리고 함께 힘내면서 걷게 하시는지.. 참 감사함으로만 걷게 된다.

이래서 인생이 재밌다. 이래서 나는 삶에 대하여 비관적인 관점을 당최 가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