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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석사 논문을 쓰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도무지 달라진 것이 없어서, 도와 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내가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배워서 남 주는 삶을 살고 싶어 시작한 공부라면 끝을 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모하게 지난 5월 박사 면접을 봤고, 현재 재학중이다. 벌써 반 년이나 지났지만, 당시 혼자만 보려고 써 놓은 글을 이제서야 주섬주섬 풀어 본다. 


Q. 인도네시아 현지 연구를 하려면 깊이 있게 해야 하는데, 왜 현지로 박사과정을 가지 않는가? 조금 더 공부에 대해서 진지했으면 좋겠다. 


- 안 알아본 것은 아니다. UI에 기후변화 연구센터가 있으나 아직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덜해서 그런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물 문제 같은 경우는 환경공학 쪽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학 베이스를 가진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 제가 결국 하고 싶은것은 한국인으로서 탁월한 facilitator가 되는 것이므로, 한국의 기반을 잘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학기 중에 UI로 교환학생을 다녀올 예정이고, 포스코 청암재단에서 아시아지역 연구 지원금을 받아서 1-2년 정도 박사논문을 위한 연구여행을 다녀올 예정임.

Q. 무얼 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무얼 '공부'하고 싶은지는 알 수가 없다.

- 논문을 써가면서 관련되어서 필요한 과목을 들으면서 확장시켜 나가고 싶다. 비용편익분석도 들어야 할 과목이고, 필요하다면 수문학 과정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어서 조언. 박사과정에서 다루기에 너무나도 광범위하다. 좀 더 디테일한 수학계획이 필요하다)

Q. 석사과정의 논문이랑 박사과정의 논문 차이는 무엇인가? 나의 연구주제가 사회학적으로 어떠한 함의가 있는가?

- 석사과정에서 작성했던 논문은 '초등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이제 내가 하려고 하는 연구는 자카르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훨씬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동남아는 지역적으로 한국 환경사회학계에서 아직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Q. 지도교수님을 누구로 하고 싶은 것인가?

- 윤순진 교수님 밑으로 가고 싶다. 교수님께서 현재 메콩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환경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계시는데, 저는 거기에 얹어서 지역적으로 말레이반도를 포인트로 잡아서 확장해 나가고 싶다.





최근들어 심심찮게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바로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중 어디를 가야 하나요? 뭐 이런 류의 질문이다. (아마도 둘 다 붙으신 분이 꽤 있는듯.) 나 또한 세 개의 학교를 놓고 어디를 가야 하나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여기 저기 여쭤보러 다녔던 기억이 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그 때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는지라 부족하지만 글을 써본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과 경험, 들은 풍월에서 나온 의견이라 혹시라도 누군가가 내 글을 참고하여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릴까봐 조금은 두렵다. 재차 강조하지만, ​한 사람의 의견입니다!!

1.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연구자를 기르는 곳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워 이론을 공부하고, 방법론을 익히고, 논문을 써 내고, 학회에서 발표를 하는 그런 곳이라는 말이다. 물론 교수님들께서 프로젝트도 수주하시기에 일감이 근근히 이어지긴 하지만 프로젝트가 결코 많거나 주가 될 수는 없다. 공부하고 논문 쓰는 것이 최우선이다.

반면, 내가 들은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의 학풍은 연구자보다는 실무자를 양성하는 곳이라고 한다. 프로젝트도 국제기구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하여서 진행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공부보다는 프로젝트로 더 바쁘다는 말도 들었던 것 같다.

2. 학비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장학금이 거의 없다고 보면 좋겠다. 한 학기 등록금은 380만원 가량 되는데, 환경계획학과 전체 통틀어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사람들에게 200만원, 그 밑 두명인가(받았었는데도 잘 기억이 안난다)에게 100만원인가를 동문회에서 준다. 학교에서 주는 건 성적 상위 10%인가(이것도 받았었는데 그 조건이 가물가물하다)에게 등록금의 10% 감면해주는 장학금이 있다. 요지는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그 외에 수입원이 될 수 있는 것은 과사무실 TA나 프로젝트 참여 정도.. 물론 과사 TA도 경쟁이 치열하고 프로젝트 참여도 교수님이 시켜주시는 것이므로 가늠 불가.

반면,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의 최대 장점은 학비 전액 면제가 아닐까 싶다. 일단 돈 걱정 없이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큰 메릿이다. 게다가 프로젝트 하면 돈도 받을 것 아닌가(좋겠드아!). 

3. 언어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기본적으로 한국어 수업이다. (하지만 수업자료는 다 영어라는 거. 끄응) 물론 영어수업도 있지만 많지 않고, 학위논문을 영어로 작성해도 관계 없다.

카이스트는 100% 영어사용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내가 만난 카이스트 학생들은 영어를 참 잘했다.

4. 그렇다면 나는 왜 서울대를 택했는가?

무지하게 고민되던 시간이었다. 행복한 고민도 고민인지라 세 학교 중 어느 곳을 택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 결국 친구의 예비 시아버님에게까지 찾아갔는데 (와 진짜 핵오지랍..) 그 결과로 내가 환경대학원에 있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그 분께서 말씀하셨던 내용을 토대로 내 생각을
덧붙여 정리해 본다.

- 서울대 환경대학원은 40년 가량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곳곳에 포진해 있는 선배들이 강력하다. 이 네트워크는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서울대가 갖춘 인프라(없는 서적이 없다. 없는 과목이 없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카이스트 녹색성장대학원은 너무나도 생소하며, 녹색성장이라는 테마의 인기가 식으면 그 땐 학교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 우려된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결정에 따르는 댓가는 자신의 몫이다. 나의 경우, 서울대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환대원 동료들을 만난 것과 대학원 생활에 매우 감사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2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모두들 굿 럭! 


한 학부생이 국제환경전문가 과정에 대하여 메일로 질문을 해 왔다. 답변하고 나니, 비슷한 질문을 가지고 계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내용을 공개한다. 다들 건승하시길!

질문 1) 그 양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이 까다로운지, 양성과정 합격을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예) 영어점수, 관련활동)

 -> 아주 솔직하게, 기준은 잘 모르겠습니다. 참가자의 90% 이상이 토익 900점 이상이라고 하셨고 실제로 해외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들도 정말 많았기에 실제로 영어점수가 크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양성과정 합격을 위해서 준비할 것은 무엇보다 내가 환경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보여드리면서, 이 과정에 '진지하게' 참가하고자 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일인 듯 합니다. 

 

2) 양성과정에서 배우는 수업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며,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배우는지 궁금합니다. 

-> 수업의 내용은 환경 관련 지식 전반입니다. 폐기물부터 화학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강의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수준은.. 강사마다 너무 달라서 뭐라고 해야 할지.. 

 

3) 또한 교육에 참여한 인원의 30%정도가 해외인턴파견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시험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면접형식으로

   선발이 이루어지는지도 궁금합니다.

->저희의 경우 50%인 35명이 파견대상자로 선발된 것으로 들었습니다. 총 3회의 필기시험(꽤나 어렵습니다), 20페이지 분량의 페이퍼, 그리고 영어 프레젠테이션 점수, 출결점수를 모두 종합하여 선발됩니다.  

 

4) 해외인턴으로 파견될 경우, 시기나 티오만 맞아떨어진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구로 파견갈 수 있는건가요?

 -> 기본적으로 인턴에 지원하는 모든 과정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구에 직접 지원하여 합격하면 됩니다. 그냥 환경공단에서는 체재비만 지원해준다는 느낌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혹 환경공단 내에서 커넥션이 있는 경우 공단을 통해 합격이 가능하긴 합니다. 저도 그러한 경우고요. 저 같은 경우는 원래 가고 싶던 기구에 공단의 커넥션이 있어서 아주 운이 좋게 맞아떨어졌습니다.

 

5) 최대 6개월의 인턴과정이 끝난 후에 그대로 국제기구에 취직하거나 아니면 국내로 돌아와서 다른 유사 기구로 취직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인턴을 시작하진 않으셨지만 인턴과정 후 어떤 진로들이 가능할지 혹시 알고 계시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글쎄 저도 이 부분이 궁금하네요. 지켜본 결과 국제기구에 계시는 분도 있고요, 환경 관련 공기업에 계시는 분들, 대학원을 아직 다니고 계시는 분들 등 다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공단에서도 인턴파견 학생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많고 서로 연결해 주려고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학부생의 질문이 들어와 이 글에 조금 더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되었다. 학부생이 오히려 더 열정들이 넘치시는 것 같아 부끄럽다. 열심히 해야지!


6)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상위 30명 안에 들더라도, 석사를 수료하지 않은 제가 국제기구에 인턴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까요? 


석사과정생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예 지원 자체가 최소 석사과정생이어야만 하는 기구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번 해에 선발된 국제환경전문가 동기 분들 중에는 학부생들도 있습니다. 물론 훨씬 더 힘들게 들어가시기는 했겠다마는  어쨌든 그 분들도 지금 여러 기구에 파견되어서 인턴생활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석사가 아니라고 해서 아예 국제기구 인턴 기회가 막혀있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추가로 들어온 질문과 답을 공유합니다.


7)  프로그램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인센티브가 있는지요..? 기본적으로 35명을 뽑는다고 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성적 우수자순으로 컨넥션 있는 곳에 지원이 가능하다던가 하는 것이 있나요..?


일단 35명 안에 들면 그 안에서는 성적의 우열로 인센티브가 달라지는 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단 내부에서 어떻게 처리하는 지는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로 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공단의 커넥션이 있는 이 곳에 와 있으니까요

8)  시험이나 연구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감이 잘 안옵니다만.. 3인 1조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던데 혹시 연구프로젝트에 대해서 어떤 방향으로 잡는 것이 좋을지 여쭤 볼 수 있을까요?

작년의 경우, 큰 범주를 주시고 같은 관심사를 써 낸 사람들끼리 제비뽑기로 묶었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 환경 ODA/ 화학물질 뭐 이런 식으로 주제를 주시면 그 안에서 자기가 주제를 고르고 같은 주제가 된 사람들끼리 조를 편성하는 (제비뽑기로)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에는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겠습니다. 

연구계획서&논문작성 tip

2014. 7. 22. 10:47 | Posted by 기뉴등장

      국제환경전문가양성과정을 들으면서 여러 연사님들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 강의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지만 특별히 중앙대학교 경제학부의 진현정 교수님께서 해주신 연구계획서쓰기 & 논문쓰기에 대한 tip들을 정리해볼까 한다. 그동안 이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는 분이 없어서 상당히 우왕좌왕 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이렇게 여름방학 때 좋은 강의와 커멘트를 들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연구계획서 쓰기>

1. 제목 

2. 목적과 연구주제: 아주 clear하게 명시되어야 한다. 왜 하고, 무얼 하는지? 

3. 연구방법: 자료를 ~~한 방법으로 모으고, ~~하게 분석할 것이다.

4. 예상되는 시사점와 결과

*여기서 주의할 점은 내가 확보할 수 있는 data를 고려하여 작성하는 것이다. 있는 자료들의 가용성을 생각해야함! 


<논문쓰기 tip>

1. 논문은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다. 

2. 주제를 잡음 -> 선행연구를 통해 기존문헌들이 그 주제에 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review -> 나는 왜 그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가? -> 설문조사 -> 결과 .. 이런식!

3. 서론에는 이 연구가 왜 필요? 무슨 분석을 할것인지? 어떤 방법론 이런 거 써줘야함. 

4. 결론은 so what? 무언가가 나와야 한다. 

*주의할 점: Case study시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의 나열에 그치지 않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던져주신 꼭지: 농약세를 둘러싼 정부의 입장/ 농민의 입장 조사 -> Review 하고 대안 제시 해보기. 


Hand-on approach를 잊지 말자! 이 연구가 실생활에까지 이어져가는. 그런 느낌으로! 

얼마 전 보게 된 '2014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면접'. 실은 꽤 오래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는데, 번번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지원할 수 없었다. 이번 방학때는 꼭 하고싶다고 진작부터 생각했었는데, 면접을 보고 또 결과는 합격!

바쁘지만 즐거울 방학을 앞두고, 면접 질문을 나누기 위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Q1. 자기소개를 해 보세요. (영어로)

실은 작년 대학원 면접 준비하면서 자기소개 준비해 놓은 것들을 많이 가져다 썼다.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를 Green Visionary라 이야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Q2. 특별히 가고 싶은 국제기구가 있나요? (한국어)

한국어로 대답하라고 하셨지만, 영어를 마~~니 섞어서 얘기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은 국제기구에 대해서 제가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 부분은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면서 실은 환경문제를 다루지 않는 국제기구도 없으니 climate change를 다루는 부서라면 어떤 곳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Q3. 환경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나요? (한국어)

나는 개인적으로 Alaska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Sustainable Energy 코스 하면서 했던 액티비티 들인데, 시민단체 인턴, 직접 solar panel 설치, 탄소발자국 측정 경험 등등. 그리고 가장 강력한 한 방,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함께 들어간 지원자 분은 TED에서 강연을 들으면서 지식을 쌓으셨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TED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므로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Q4. 만약 국제환경전문가가 되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영어)

먼저, 우리나라가 수혜국에서 수원국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제는 우리가 개도국들을 위해 일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리고 내 꿈은 Developing country를 위해 일 하는 것이고, 한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bridge가 될 것이며, 그것은 즉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창하게 마무리를 지었는데 I think it worked. 어쨌든 붙었으니..

면접 준비하면서 워낙에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에는) 여기 저기 선배들에게 정보를 끌어다 모아 보았다. 과거에 이런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고.

Q.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Q. 환경관련 국제기구를 아는대로 말해보아라.

Q.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발전의 차이는?

대망의 마지막 인터뷰.. KDI School! 실은 이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생면부지의 나에게 항상 소중한 조언들을 던져주시고, 환경분야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 GGGI의 김주헌 선생님께서 'Green ODA를 해보고 싶다면 KDI가 어떻겠냐고'하신 말씀에 지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훗날 이 학교의 가치를 알고 나서..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입시를 치르던 때에 예배를 드리다가 이 학교를 생각하며 느낀 '뭉클함'(여기서는 다 얘기할 수도,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이 있었기에.. 점점 이 학교에 대한 마음이 커져간다. 이 역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나, 어찌되었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훗날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남긴다.

입학을 준비하면서, 입학설명회인 KDI open school에 가게 되었는데, 그만 늦잠을 자버림 + KDI 대학원이 아닌 연구소 건물로 택시를 타고 들어가버려서 초반부터 '아놔 꼬였구나' 싶었다. 그런데 입학설명회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인상이 너무나도 낯익어 구글링을 해보니 바로 KOSTA에서 뵌 분! 뭔가 굉장히 반가웠다. 후에 Q&A 세션도 모자라 끝까지 남아 식사도 못하시고 열정적으로 입학에 대해서 조언하시는 모습이 열정있어 보였고, 교직원분들과 교수님의 관계도 여느 학교와는 달리 참 소탈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후 입학원서를 내러 갈 때도 이 가족적인 분위기와 소탈한 인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100% 영어사용인 학교기 때문에, 면접과 SOP준비를 다 영어로 해야한다. 그리고 SOP도 다른 이에게 첨삭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정말 공을 들여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영어 때문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미 KAIST에서 영어면접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두 개를 한꺼번에 준비하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할 수 있었다.

SOP야 다 각자가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되는 것이고.. 내가 나눌 것은 바로 면접 질문! 면접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생들과 교직원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라고 말씀하시며 지원자들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셨다. 다른 학교와 달리 두 분의 교수님이 앉아계셨고, 'Please have a seat'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1. 자기소개

이것에 대해서는 KAIST에서 했던 대로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 본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깨끗한 물과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음- 이제껏 도전정신 하나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공부했던 것을 어필했다. 그냥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특별히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의 drinking water color가 brownish해서 너무 놀랐다는 이야기를 하자 교수님들이 격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

2.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전공은 있나?

물론 SOP에 상세히 기술하기는 했는데, 나는 Environment 에 관심이있다고 말씀드렸다.

3. University of Alaska에서 환경과 관련하여 배운 것이 있나?

역시 알라스카대학교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Environment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그럼 AK에 있는동안 관련 학과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냐고 하시기에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aupational Endorsement에 대해서 차근차근 말씀드렸다.

4. 특별히 가고싶은 기관이 있나?

KAIST에 이어 '졸업 후 가고싶은 기관'을 물어보셔서, GGGI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 ultimate goal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policy consultant라고도 말씀드렸다. Future career path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교수님의 제스처에서 비치는 뉘앙스가 '이제 그만'이어서 적당히 끊었고 잘 한 것 같다.ㅎㅎ

5. 마지막 할 말은?

Last Comment가 있냐고 하시기에, 다 생각해 온 대답은 뒤로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지어서 얘기했다.

I know I might be less competent compared to other applicants, but please look at my inner potental for greener world. Thanks!

라고 하고 나왔다. 이 말을 하는 동안 교수님도 나도 빵 터졌고,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여주시며 나를 보내주셨다.

 

P.S. KDI school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가고싶던 학교였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 정책을 만드는 Generalist냐 혹은 환경분야의 specialist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말 매력적인 세 학교 중 서울대학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소망으로 덮고,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1.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말해보세요.

한 번에 이런 두 가지 질문을 툭 던지셔서 약 2분간은 혼자 주절주절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물론 아이컨택 잊지 않았고, 정말 그동안 고민해왔던 것, 왜 녹색정책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잘 녹여서 이야기 한 것 같다. 처음에 교수님들께서 아래를 응시하시다가 무언가 동의가 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끄덕이기도 하시고 얼굴을 들어 날 쳐다보시기도 하시고 했던 것 같다.

2. 왜 국악을 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그 이후에 노래는 더 이상 부르지 않게 된 것인가?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물론, 이 경력 같은 경우는 나에게만 특별히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이한 이력이 있으면 충분히 질문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졸지에 '판소리는 민속악이구요, 정가는 정악입니다~ 선비들이 부르는 노래였지요' 이러면서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에 대해 설명 했다.

아, 또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냐는 말에는 예술고를 갓 졸업한 시점에서 학과들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고, 아빠가 법대로 가면 앞으로 길이 많다는 말에 선택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 점을 말씀드렸다.

3. 왜 법학으로 가지 않고 정책을 생각하게 되었는가? 성적도 좋고, Recommendation letter를 보면 능력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 로스쿨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Both SNU and KAIST)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는 법과 정책의 차이점과, 어떠한 점에서 정책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설명드렸다. 서울대에서도 이 질문이 동일하게 나온 것으로 보아 확실히 학부 전공과의 단절이 있을 시 왜 학과를 전환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듯 하다.  

4. future career path 에 대하여 말해보아라.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어도 할 줄 아는가? 한 번 말해보아라.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드렸다. 그리고 다소 당황했었는데, 인도네시아어를 말해보라고 하셔서 'What do you want me to say, sir?' 했더니 아무거나 하라그러셔서 진짜 아무거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아쉬웠던 점은, 이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다든지, 한아세안센터에서 통역사로 일했다든지 하는 내 인도네시아 실력에 대해서 qualify하는 경력들을 mention했다면 더 좋을 뻔 했다는 것!  

5. 특별히 졸업 후에 가고 싶은 기관이 있는가? GGGI에서 인도네시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나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ODA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그렇기에 당연히 GGGI는 나의 Dream place!이다. 어느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냐고 물으셨을때,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GGGI"라고 대답했고, 교수님께서는 그럼 나중에 인도네시아로 파견되고 싶냐고 물으시면서 GGGI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냐고 물으셨다. 대답하려는 찰나, 왼쪽에 앉으신 교수님께서 '깔리만딴에 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며 거들어 주셨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왔다..ㅋㅋ)

6. 학부 때 교직이수도 하고.. 그동안 참 열심히 산 것 같다. 보아하니 중국도 갔다온 것 같은데 중국어는 얼마나 하는가? 한 번 해 보아라.  

교직이수 한 것을 알아주시다니! 그동안 생고생+개고생 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교직이수를 했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가는 기분이랄까. 데헷.ㅋㅋ 중국은 단기어학연수로 학교에서 갔다온 것이어서 정말 basic한 중국어 밖에 못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보라고 하셔서 자기소개 좀 하다가 '정책을 공부하고 싶어요'를 이야기 하다가..' 워 야오 슈에시 ........... 정책 이라는 말을 모르겠습니다' 했더니 웃으면서 됐다고 하셨다. ㅎㅎㅎㅎ

7. 알라스카에서는 어떤 공부를 했는가? 그 프로그램은 Full time program 인가? 성적표는 UAA로 되어 있는데, 왜 UAF에서 공부했는가?  (이 Process에 대해서 좀 상세하게 설명을 준비 할 필요가 있겠다.)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으셨다. 일단 내 메인 캠퍼스가 UAA인데 그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교는 UAF였기 때문에, 성적표가 따로 나왔고, 이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다. (서울대도 그랬다.) 카이스트에서는 이것이 Full-time course인지도 물으시기에, 제 전공은 criminal justice였고 additional로 더 수업을 들어가며 이수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어학연수가 아닌 '편입'을 했던 것을 궁금해 하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ESL Class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미국애들이랑 직접 부딪혀가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그냥 regular class를 들을 수 있는 편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씀드렸다. 교수님께서 용감하다고 칭찬해주셨다. 히힛.

8. 이렇게 gap year가 보이면서 다른 이들과 영어점수라든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 교수들은 아무래도 그 지원자를 favor하지 않게 된다. 그동안 아주 열심히 산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스킬이 필요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참 감사한 코멘트. 교수님들 입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반차 써서 면접 보고 이런 사람들이 더 이뻐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경력을 잘 엮어 남들이 보기 좋게 드러낼 수 있는 스킬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일지니!

9. 합격하고 나면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 무엇을 할 계획인가?

실은 합격하고 나서 인도네시아를 갈까, 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그렇게 말씀드렸다. 나온 후에 이 부분에서 대해서 말씀을 잘 못드렸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깔리만딴에 우리 교회 차원에서 LED lighting과 Driveway solar-powered lighting을 가져가서 나름대로의 green oda를 진행했던 것을 소개했다면 훨씬 더 큰 plus point가 되었을 것 같다. 아쉬웠음!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그저 내가 정보를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단비같은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정리해 남긴다. 모두를 위해 내가 받았던 귀한 정보들을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 당연하므로! :) 더불어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 기도한다..ㅎㅎ

 

 

 

P.S.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3전3승으로 대학원 입시가 끝이 났다. 비록 다들 너무너무 좋은 학교라서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서울대를 가기로 한 마당에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참, 카이스트에서는 전액장학제도 덕분에 실납입금이 0이라는 환상적인 숫자도 볼 수 있었다. :) 마치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나도 모르게 장학생에 선발되어서 4년 내리 학교를 공짜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그 희열과 비슷했다.

 

 

사랑하는 H에게

2013. 11. 27. 14:57 | Posted by 기뉴등장

나에겐 이쁘고, 똑똑하고, 개념까지 있는 고딩 사촌동생이 있다. 이 동생은 이 못난 사촌언니를 '하늘같이'여기는 내 최고의 Fan이다. 어느날 이 예쁜 동생이 '고민이 있다'며 장래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보내왔고, 비록 아직 별 것도(?) 아니지만 10년정도 먼저 산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 같다. 나름 고민해서 쓴 글이라 날려버리기 싫어서! ㅎㅎ

 사랑하는 H!!! 먼저 산골짜기에서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이런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고민을 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 누구 동생인지 참.. ㅎㅎ (읭?)

아쉽게도 한국이라는 무대가 우리가 원하는 진로를 탐색할 시간과 기회를 주기보다는 몰아붙여가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이 우리가 살아 갈 현실이니. 이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일단 '경험의 폭을 넓혀라' 라는 거야. 생각보다 세상에 다양한 직업과 일들이 많은데,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그런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고 죽을 수도 있거든. ㅎㅎ 그리고 너가 인식하고 있듯이 직업에 대해 알았다 하더라도, 실무에서는 전혀 다른 일들이 펼쳐질 수도 있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너의 경험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아주 좋은 액티비티가 될 수 있지! 요즘에는 너희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예를들면 국가간청소년교류 같은) 있으니 먼저 정보를 캐치하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너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많은 기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아 :)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너가 하고 싶은 분야들의 오버랩되는 접점을 향해 Narrowing down시키는 것! 즉 너의 꿈을 좁혀 나가는 거지.

예를 들자면, 알다시피 언니는 인도네시아에 푹 빠져서 20대의 반을 보냈어. 그래서 내 꿈에는 인도네시아가 항상 있었어. 그리고 나는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보다는 국가나 세계를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일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즉 내 꿈에는 세가지 키워드 = 인도네시아 + 공무원 + 홍익인간 이 있었고, 이것들을 충족시키며 내 자신을 convince하기에도 충분한 토픽인 '환경정책'을 공부하기로 다짐했어. 공부가 끝나면 인도네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제기구 또는 우리나라 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어. H 너도 이런 식으로 내로잉 다운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믿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언니 친구들 중에도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시람들이 많아. 다 너 때와 대학생 때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아서 그러는거야. 그런 의미에서 이런 치열하고 진지한 미래에 대한 고찰을 마다 않는 내 동생이 참 자랑스럽다!

좋은 대학에 가면 훨씬 많은 좋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 꼭 기억하면서 공부하렴! 3년만 고생하면 훨씬 더 우세한 출발선에서 모든 게임을 시작하는거야 :)

화이팅! 사랑한다!

국민대 후배들에게

2013. 11. 25. 10:39 | Posted by 기뉴등장

언젠가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짧게 들려달라고 하시기에 베트남 여행길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랴부랴 써서 메일로 보냈던 기억이 있다. 다른 학교는 해당되지 않지만, 나의 모교인 국민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꽤나 세세히 적어 보냈던 것이 기억나 흘려보내기엔 아까워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되었다.

교수님께

교수님~ 오늘 막 동남아 여행을 끝내고 한국에 왔습니다. 부랴부랴 써서 보내는데, 이제 5학년 1학기를 다니는 마당에 신입생들에게 무슨 조언을 해 줄까.. 하다가 그래도 나름대로 특이한(?) 법대생으로 살고싶은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저는 교직을 이수하고, 영어영문학을 부전공으로 하고 있는 선배입니다. 법대생의 정도(?^^) 인 고시준비에서는 다소 비껴있던 4년이었지만 혹여나 저처럼 넓은 세계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이 있다면 학교생활에 제 조언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1. 학교

교양 : 우리학교에는 '체험 뮤지컬'이라는 교양수업이 있습니다. 한 학기동안 여러 전공에서 온 학우들과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 공연을 올리는 수업인데, 정말 많은 친구들과 선배들을 사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상당히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저학년 때 수강할 것을 권고합니다!! :)

교직 : 2학년 1학기때 교직이수를 신청하고, 3학년 1학기때 교직이수 과정에 선발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선발과정은 성적순인데, 보통 교직이수자 정원이 전체학부 인원의 10%까지이기 때문에 1,2학년 때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2학년 1학기 때 교직이수 신청을 하지 않았다면 학부 중에 교직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차단되므로 꼭! 잊지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성적에 자신이 별로 없어도 일단 신청은 꼭 해 보세요)

복수전공, 부전공: 보통 법대학생 같은 경우는 요구되는 이수학점이 많기 때문에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을 할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계획적으로 시간표만 짠다면 얼마든지 복수전공, 부전공 이수 가능합니다. 특히 경영이나 영문과 같은 선호전공(?) 같은 경우 계절학기가 반드시 개설되기 때문에 졸업 때까지 계절학기만 잘 이용하여 집중해도 학위를 하나 더 딸 수 있습니다. 이왕 학교 다니는 것 좀 더 부지런 하게 하셔서 학원이 아닌 대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스터디그룹: 매 학기 학교의 교수학습센터에서는 스터디그룹의 활동을 지원해줍니다.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3~5명의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만들고, 11주간의 학습보고서 , 최소 1번의 교수님 면담보고서, 최종 ppt활동보고서를 제출하면 모든 requirement를 충족하게 됩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과목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교수님과 면담 등을 하면서 교수님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필기구와 간식 등 각종 지원 물품이 나오고, 우수 활동 조에게는 활동이 끝난 후 꽤나 큰 시상이 기다리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국민대장정: 국민대장정은 여름방학동안 국민대학교 학우들과 국토대장정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사정 때문에 번번히 참가하지 못했었지만, 참가했던 친구들이 모두 극찬하는 프로그램이니 후배님들께선 꼭 도전 해 보세요.

2. 국제활동관련

워크캠프 : 요즈음에는 국제교류활동 프로그램이 정말 다양하지만 가장 참가하기 쉽고 기본적인 워크캠프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www.1.or.kr 국제워크캠프기구에 접속하셔서 전세계의 캠프싸이트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한국참가비, 현지참가비가 이중으로 부담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다소 높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활동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참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국제교류프로그램이자 자비량 봉사활동프로그램이니 잘 활용해 보세요.

국가간청소년교류 : 여성가족부에서 매년 주최하는 교류프로그램입니다. 굳이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제가 2011년 인도네시아 대표단 팀장으로 참가했었기 때문이죠 ^^ 봉사가 아닌 '청소년교류' 이기 때문에 상대국의 정부기관에 방문하고 고위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33개국을 대상으로 파견하는데, 2월말~ 3월초가 모집기간이니 잊지말고 www.iye.go.kr 을 방문하세요!

정부초청장학생 : 생각보다 외국정부의 장학생으로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저 역시 인도네시아 정부초청장학생으로 1년간 언어를 공부하고 왔는데, 그 때의 경험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기회를 제공하니 http://www.niied.go.kr 국립국제교육원을 확인하세요 !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어느정도 끝이 보인다. 처음 인도네시아의 환경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후, 여기까지 온 여정을 돌아보면서 - 아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정한 기쁨은 합격하고 나서 누려야 하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내 경험을 나눌 용기가 없어질 것 같애서 이렇게 글을 쓴다.

환경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실은 면접에 대한 정보가 극히 부족해서 힘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 질문하시는 게 다르겠지마는, 나에게 하셨던 질문을 되짚어 가보자.

1. 2012년도에 졸업하고 gap year가 보이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

 나는 한국에서 2012년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알라스카로 가서 1년간 공부를 했었다. 교수님들께서 그 gap year에 대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궁금해 하셨다. (후에 카이스트에서 교수님들이 이런 코멘트를 하셨었다. Gap year가 있으면 아무래도 좀 '느슨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이러한 경우 이력서에 충분히 자신이 그 기간동안 해 왔던 일들을 반영하여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혹시 Gap year가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길.)

2. 알라스카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가? 그리고 그곳에 왜 갔는가?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너무 더워서 추운 곳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알라스카 일부 지역에서 아주 극심한 coastal erosion 때문에 자신의 homeland를 떠나야 하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에 따른 호기심이 나를 거기까지 이끌었다고. '자기소개서에 쓴 대로 정말 도전정신 하나는 뛰어나군!'이라고 말씀하시며 세 분의 교수님 모두가 '얘 좀 특이하군. 허허' 종류의 웃음을 터뜨리셨다.

3.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 Certificate을 획득하기 위해 이수해야 할 과목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왜 수학을 배우는가?

 알라스카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가 이수 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을 물어보셨는데, 그 중 수학을 왜 배워야 한다고 질문하셨다. 솔직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그 과정 후에 Technician이 되는 사람도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그랬으면 왜 배우냐고 물어봤어야지'라고 하셔서 좀 긴장했다. 그리고 이 때 제대로 대답을 조리있게 못했던 것이 오래도록 아쉬웠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 면접에서도 역시 ' 이 과정은 풀타임 과정인가?'하고 내가 이수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으셨다. 단기 certificate 과정을 이수한 흔적이 있으면 그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게 마련인가 보다.)

4. 실제로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Dr. Pavan Sukdev의 Put a value on nature라는 강의를 듣고 크게 감명받았다. 그 분의 주장은 환경의 가치가 경제적으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의 편익에 의해 상대적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자연자본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파괴까지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Make it visible 을 외치시며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Ecosystem and Biodiversity을 주창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경제학을 배우고 싶다고 학업계획서에 기술했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면접장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렵지만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뭐.. 교수님꼐서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모르겠다!

5. 환경의 실제 가치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환산했을 때에 그 가치가 저평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어서 받은 질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을 뿐 아니라, 나에게 근본적으로 환경경제학이 넘어야 할 산에 대한 주제를 던져주시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나고 나서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왜 나에게 이런질문을 하실까 ㅠㅠㅠ 어려워염 ㅠㅠ 이런 생각뿐이었지만 아주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셨기에 지금은 정말 감사한다.) 내가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하고 그 부분이 경제학자들이 더 많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실은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그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자 윤순진 교수님께서 쉽게 풀어 설명해 주셨다. "예컨대 환경의 실제 가치가 100인데, 경제적으로 평가하면 20 정도 밖에 평가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그 간극에 대해서 설명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거야" 하시며.

순간이었지만, 와우. 쏙쏙 귀에 들어오는 설명..ㅎㅎㅎ (그 와중에 또 교수님의 티칭스킬에 감탄함.ㅋㅋㅋㅋㅋ)  

6. 법학 출신이고 학점도 매우 높은데,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법학을 하지 않고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이것 역시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쉽게도 제가 학교를 다닐 때 환경관련 법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학교는 내가 졸업하고 나서 겨우 '환경법'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었고, 나는 수강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나의 모교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이런 한계(?)에 부딪힐 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법보다 정책이 좀 더 사람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교수님께서는 이 부분에서 공감해 주시는 눈치였다.

뭐, 잘 한 건지 못 한 건지는..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붙든 안 붙든 관계없이 내 삶을 이끌어 가시는 Alawys so GOOOOD 하신 하나님을 믿고, 또 이 정보가 필요할 분들을 위해 감히 나누어 본다. 부디 도움이 되길!

 

P.S. 기쁜 추신을 남길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하게도 합격통지를 받았다 :) 환경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떳떳하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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