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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지경인데, 어느덧 시험이 끝났습니다.

매 해 완벽을 기해서 준비시킨다고 노력하기는 하는데, 늘 부족하다는 생각만 남습니다.

 

그래도 제자들이 비교적 잘 치뤄주고 와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평소에 자기공부 꾸준히 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개념을 꼼꼼하게 숙지한 친구들이 잘 봤더라구요.

역시나 기본기가 모든 것을 만든다는 생각과, 교과서를 Bible로 삼고 보고 또 보는 것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이번 시험을 보고, 제가 느끼는 바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중' 정도로, 작년보다는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집니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없지만, 교과서를 꼼꼼히 읽지 않은 학생들은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변별력 있었던 시험이었고, 특히 국어 문제에서 그런 지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국어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서 제시한 예시문을 잘 살펴보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영어시험의 주관식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학과시험이 서면으로 대체된 이후, 주관식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주관식과 객관식 문제 비율이 반반으로 늘어났습니다.

약간의 작문도 있었는데, 5종 교과서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는 부분이어서, 교과서를 완전히 숙지한 친구들에게는 매우 수월했을 겁니다.

 

시험이 끝나고 피곤했을텐데도 열심히 복기해주고 함께 답을 맞춰준 제자들에게 매우 고마운 마음으로, 제가 저희 출제팀과 함께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연습시켰던 문제들 중 실제 시험에 출제된 것과 비슷한 유형이었던 문제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어 - 1,3,5,6 단원에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아마 국어문제를 많이들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과서에서 제시한 사례와, 작품과 글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를 넘어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친구들이 잘 볼수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3단원 '짜임새 있게 구성해요'

 

5단원 '속담을 활용해요'

 

1과 '비유하는 표현'

 

6과 '내용을 추론해요'

 

2. 영어 - 서면으로 바뀐 후 자주 출제되는 유형인 내용일치와 순서배열이 역시나 등장하였고, 공통으로 들어갈 단어를 묻는 주관식 문제와 문장의 일부를 채우는 형식의 주관식 문제가 등장하였습니다.

공통 단어 넣기

 

공통 단어 넣기

 

대화 순서 배열

 

빈도 묻기

 

내용 일치

 

 

3. 수학 - 기본 개념을 숙지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정도의 평이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분수의 나눗셈

 

정육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할인율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문제를 복기하고 저희 출제팀이 공들여 선별 및 제작한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심적 부담이 있습니다. 

(우스워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교사로 구성된 출제팀의 리뷰에 비용을 지불하며 문제의 질 관리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정보라도 필요로 하는 입시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매 해 책임감을 가지고 올리고 있는데요.

이 블로그를 참고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에는 면접을 지도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들을 참고함을 넘어, 본인의 레슨자료로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국악중학교 입시를 시작하며 막막한 마음만 가득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이 글이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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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하다보면 여러 아이를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됩니다.

헤어지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선생과 학생의 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가 확인했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에게 관대하지 않은 스타일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은 딱 두가지입니다.

1) 꾸준히 문제집 풀기, 영어교과서 본문 외우기 등의 기초학습

2) 본인이 틀린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풀이를 되짚어 보는 오답노트 작성이 그것입니다.

그 최소한의 영역을 완수해내는 데 하루에 1시간 정도만 아이가 집중력 있게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음, 가창, 그리고 학교생활까지 아이가 완수해야 할 task 가 많고, 국악중학교 입학 시험은 그렇게 고난이도 시험이 아니라 '결손 없는 학습 상태'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는 저에게 오는 학생이 이 최소한의 두 영역을 수행할 마음과 몸의 준비가 되어있었으면 합니다.

만약 '입시'라는 계기로 만난 것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천천히,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입시'라는, 아마도 아이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큰 허들이자 아이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는 엄청난 과제를 해결하고자 만난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그 과정은 쉽지 않고, 포기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스스로 도울 생각이 없는 아이를 제가 도울 길은 없습니다.

한 두 달은 시도해 보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입니다.

누군가에게 멱살 잡혀 끌려가는 입시는 지속가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입시를 시작하기 전, 부모님과 아이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마음과 에너지를 많이 쏟는 사람이라고 자부합니다.

적어도 아이를 향한 애착 및 안타까움과 입시를 대하는 진지함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게 어떤 모양새의 헤어짐이건 늘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고 쓰립니다. 아니,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 시국을 마무리지으며, 정말 오랜만에 오프라인 입시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설명회도 설명회지만, 식전공연에 올라가는 제자들 보고, 한 놈 한 놈 사진찍어줄 생각에 주책바가지처럼 들떴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 입시설명회는 왜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지, 저도 이리 떨리는데 우리 입시생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중3들의 멋진 공연에 일단 대견함과 자랑스러움 잔뜩 느껴봅니다.

저 많은 애들 중에 제 제자들만 보이네요.

곱디고운 무용제자도 ❤️

 

공연을 마치고 본격적인 설명회가 시작되었는데, 이번 해의 주요 입시공지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악 전공(정가, 판소리, 민요)에서 준비해야 했던 청음전형이 삭제되었습니다.

2. 청음 전형 중 괄호 내 음표 넣기 방식의 문제유형이 부활했습니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15분간 국,영,수 총 12문제를 풀게 됩니다. (변동 X)


1. 성악 전공(정가, 판소리, 민요)에서 준비해야 했던 청음전형이 삭제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 성악 전공에서 10점을 만점으로 한 청음 전형이 시행되었습니다.

그 전 해 입시설명회에서 해당 내용을 고지했기에, 입시생들 입장에서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지만 청음전형이 주는 심리적 허들이 있었나봅니다.

결국 2022년도 성악전공 지원자 수는 역대급으로 적었고, 특히 판소리의 경우 전통예중 쏠림 현상이 매우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측에서 다시 성악전공 아이들의 청음전형을 삭제하시기로 결정하신 것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청음 때문에 국악중과 전통예중 사이에서 진학을 고민하시던 분들은, 다시 원점으로 놓고 재고를 해보실 상황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학교 다 모두 좋지만, 국악중 출신으로서 실력 좋은 후배님들이 이곳 국악중에 오시면 좋겠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으니까요 ㅎ)

2. 청음 전형 중 괄호 내 음표 넣기 방식의 문제유형이 부활했습니다.

 

저는 청음을 지도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러한 문제유형이 이전에 존재했었다는 것을 몰랐었는데요.

오랫동안 청음을 지도해오셨던 입시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수 년 전에 이렇게 봤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청음이 쉬워진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평이한 시험에서 조금만 삐끗하면 오히려 석차가 뒤로 주우욱 밀려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지요.

시험의 유형과 상관없이 입시 앞에서는 완벽 또 완벽을 기하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무엇이든 만만한 것은 없으니까요.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15분간 국,영,수 총 12문제를 풀게 됩니다. (변동 X)

저에게는 가장 떨리는 발표였는데요, 작년과 비교하여 전형방법에 변화가 없이 진행되는 부분입니다.

작년에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를 해 주셔서, 면접 때문에 떨어진 학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그 와중에 면접이 1지망 전공 선택에는 확실히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항상 강조하지만, 시험범위인 6-2학기 초반까지의 내용을 시중 문제집과 교과서 내 문제들을 통해 꼼꼼히 학습한 친구들은 어려울 것이 없는 시험입니다. 오히려 아주 기초적인 부분 - 분수연산, 소수연산, 영어 스펠 실수 등-에서 구멍이 나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시면서 가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집에서 시간과 진도를 정해 문제집을 꾸준히 풀리시고 부모님께서 그 과정을 옆에서 챙기시면서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의 시험입니다. 면접에 관하여 너무 과하게 겁을 먹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올해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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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참 빨라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것이 어언 한 달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시험도 잘 보고 나와주었고,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지망 악기에 배정되어 예술가로서의 각자의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부캐'로 두었던 입시 선생님 역할을 '본캐'로 끌어올리며 아이들에게 모든 힘을 다 쏟아본 1년이었습니다.

그리고 Root Makers라는 틀 안에서 온전히 1년을 경험해보며, 좋은 선생님들과의 연합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한 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며 느끼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성공의 경험을 빨리 잊는 것이 Trendy함이다'라는 김난도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의미있는 일들을 블로깅 해 둠으로써 한시바삐 역사로 흘려보내려 합니다.

 


 

1. 보다 넓고 단단하게 - 실전 모의고사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 없는 성악반 아이들을 위해 '목마른 놈이 판다'는 마음으로 개최했던 실전 모의고사가 기반을 잘 다지게 되었던 해였습니다. 국중 입시생 뿐 아니라, 모의 평가가 필요했던 중3(고입), 고3(대입), 예중 입시생까지 전 학년을 아울러 실전 모의고사를 진행했습니다.

응시하는 친구들의 전공에 맞춰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심사진을 구성하고, 시간과 동선을 고려한 최적의 스케쥴링에 최정예 진행요원들의 더할나위없는 퍼포먼스가 얹혀져 매끄러운 모의고사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9월에 개최한 모의고사에는 많은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보내주셔서, 국중 입시생 총 25명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응시 학생 수를 고려하였을 때,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친구들이 응시했다는 것이죠. 학생들이 시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실전 모의고사.
창 너머로 바라본 부모님들과 아이들. 저는 왠지 코끝이 찡해졌어요.

2. '루메됨'의 가치 - 여름캠프

아이들이 가장 말랑말랑한 초등학생 때 만나, 입시라는 고된 여정을 함께 걸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찐한 1년을 함께 걸었음에도, 입학 후에는 이렇다 할 접점 없이 제자들의 소식을 여기 저기서 들으며 지내곤 했어요. 매 년 입시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1년 단위로 제자들이 바뀌다보니, 제자들간의 연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실은 저의 역량 부족으로 아이들을 이어야겠다는 생각 조차 못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Root Makers로 파란노을샘과 함께하며 이 부분이 완벽히 해소되었습니다. 저보다 제자들과 훨씬 더 찐한 연결고리를 가지신 울 파샘께서 루메 1기인 국중 1학년 학생들(가야금, 거문고, 해금 전공)과 입시생들인 루메 2기를 다 불러모아 주셔서, 연습을 위한 여름 캠프를 진행하셨거든요. 게다가 소리하시는 선생님과 함께 조인하여 판소리, 기악, 입시생이 한데 섞여 뜨겁게 연습하는 알찬 여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9시까지는 각자 공부, 청음, 연습에 매진하다가 밤 9시가 되면 넓은 거실에 둘러앉아 하우스 콘서트가 개최되었어요. 하루하루 지날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어엿한 청소년 음악인들의 멋진 소리가 깊어져 가는 여름 밤이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찐-하게 1주일 정도를 함께한 우리 루메 1기와 2기는 무지 끈끈한 언니 동생이 되었어요. 여전히 단톡방에서 모든 일상을 공유하고, 합격소식을 샘들보다 언니들에게 더 먼저 알려주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루메됨'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 가주고 있어요.

매일 밤 9시의 하우스 콘서트
루메 1기의 깜짝 방문! 고마워 :)

3. 모두가 함께 즐거이 - 합격축하파티

그동안 매 해 합격축하파티를 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서 가르친 모든 친구들과 축하를 하지는 못했었어요. 올해는 식사 대신 레슨공간을 파티룸처럼 꾸며 '모두 다 와서 같이 놀자' 모드로 축하파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국중 입시생이라면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책탑 인증샷 코너, 국악기를 모티브로 MZ 감성 듬뿍 넣어 만든 스티커 굿즈, 멋진 성과를 이루어 낸 너희들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한 장난감 왕관과 요술봉까지 가득가득 넣어 파티를 준비했어요.

 
꼬마 숙녀들의 초상권 보호 ㅎㅎ
 
어머니와 함께 책탑 인증샷!
 
스티커 굿즈 들고 한 장 ㅎㅎ

이렇게 다 펼쳐놓고 보니, 올해도 역시 다이나믹한 1년이었다 싶네요. 

이 포스팅에 미처 적진 못했지만, 여전히 추석특강, Zoom 수업은 계속되고 있어요.

또 돌아오는 겨울에는 국중 입학 전 warming-up의 일환으로 필요한 과목들을 배우고 들어가는 '겨울특강'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제 입시는 끝났지만, 이제는 영어 선생님으로 계속 볼 친구들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언제든 보고플 때 휘리릭 만날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올해도 너희들의 노력에 빚을 지는구나.
너희들을 만난 건 나에게 큰 축복이야. 너희들의 행보를 언제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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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해 입시 요강은 비슷하지만, 입시의 결은 어쩜 그리 다른지 매 해 새로운 입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도 여전히 서면으로 보는 지필고사에, 15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지라 많은 분들이 난이도가 높아지진 않을까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시험을 보고 온 아이들의 평은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다'였고, 복기해 준 문제들을 보니 정말이지 시중 문제집 6학년 수준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못 풀 문제가 없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국악중학교 학과 입시를 준비하시면서 지나치게 공포를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기본기가 잘 다져진 학생들이라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천하무적입니다😊

먼저, 이번 2023학년도 입시에서 바뀐 점들과, 제가 생각하는 특징을 말씀드릴께요.

 

* 개인이 검정색 볼펜을 지참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학교에서 면접용 펜을 제공했는데요,
올해부터 아이들이 직접 사용할 검정색 볼펜을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청음을 적을때도 평소에 쓰던 연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처럼,
문제 풀때도 익숙한 필기감을 느끼게 하시려는 배려라고 해석하였습니다.

 

*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 단답형 문제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포인트를 내년에 다시 구술면접으로 돌리고자 하시는
학교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지필고사로 바뀌면서 기존의 '단답형 주관식 문제'와 같은 암기 테스트 유형에서,
지문을 읽고 맥락을 해석하는 수능형으로 변화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학과시험은 코로나 전과 유형이 매우 비슷합니다.
이번 시험을 bridge 삼아 전형을 원위치 시키시겠다는 시그널을 주신 것 같아요.

 

그럼 저희 아이들이 기억해 준 소중한 복기를 바탕으로, 제가 저희 출제팀과 함께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연습시켰던 모의고사 문제 중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어 - 3단원에서 두 문제가 출제되었고, 9단원에서 처음 출제 되었습니다. 작품이 많은 8단원에서도 그간 다루지 않았던 지문이 다뤄졌습니다.
9단원 '주어라 또 주어라' 문제

 

3단원 '적절한 자료 활용' 문제

 

8단원 '책이 주는 선물을 받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문제
3단원 '저작권' 관련 문제

 

2. 영어 - 긴 지문의 내용 일치 문제가 주를 이루던 최근 2년의 경향과는 달리, 내용 일치 뿐 아니라 월 이름 쓰기와 적절하지 못한 대화 패턴, 길찾기까지 다양한 유형이 고루 출제되었습니다. 확실히 긴 지문의 내용일치 문제가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느끼기에 시간이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월 이름 작성하기 (스펠링 연습을 많이 시켰는데, 다행입니다 ^^)

 

길 찾기 문제

 

알맞지 않는 대화 set 찾기 문제
 
내용 일치 문제

 

3. 수학 - 최다 빈출 단원인 분수의 나눗셈과 소수의 나눗셈에서 이번에도 출제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그래프 문제와 도형 문제도 함께 나왔지만, 복잡한 계산 없이 원리만 이해하고 있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곱셈과 나눗셈 연산이 섞여 있는 '분수의 나눗셈' 문제
두 도형의 넓이를 비교하게끔 한 '소수의 나눗셈' 문제
일부 항목의 수량과 비율을 알려주고, 다른 항목의 수량을 구하는 '여러 가지 그래프' 문제
큰 도형을 이루는 작은 도형의 모서리를 구하는 '직육면체의 부피와 겉넓이' 문제

​실은 이렇게 문제를 복기하고, 저희 출제팀이 공들여 선별 및 제작한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심적 부담이 있습니다.

(우스워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교사로 구성된 출제팀의 리뷰에 비용을 지불하며 문제의 질 관리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정보라도 필요로 하는 입시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매 해 책임감을 가지고 올리고 있는데요.

 

이 블로그를 참고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에는 면접을 지도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들을 참고함을 넘어, 본인의 레슨자료로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다가올 국악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 길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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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시국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라인으로 입시설명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매 해 면접 전형이 달라졌던 것을 생각해보면,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올해의 면접 방식이 반갑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주요 공지를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이 15분이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서면면접으로 전환되며 기존의 13문항에서 12문항으로 변경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시네요.

문항의 숫자는 줄어들었어도, 문항 지문의 길이가 더 길어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비슷하거나 좀 더 높지 않을까 합니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코로나가 막 시작했던 2021학년도 입시에서 이례적으로 6학년 1학기까지로 범위를 축소해 주셨었습니다. 역시 그 해가 이례적이었던 것이고, 그 이후에는 계속 6-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를 시험범위로 잡고 계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힘을 실어서 학습해야 하는 부분은 6-1 과정입니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은15분이다.

4분동안 풀고 3분동안 답변했던, 스피드퀴즈를 연상케했던 과거의 국중 면접이 정말 옛날 옛적 이야기 같습니다.^^; 이제 15분의 넉넉한(?) 시험 시간을 제공해주시고, 학생들이 문제에 표시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보통의 시험 풍경과 비슷해졌어요. 작년에 시험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영어지문의 길이였습니다. 그렇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긴 지문을 꼼꼼히 읽는 연습을 했던 친구들에게는 어려울 것이 없었어요.

시험과는 별개로, 2023학년도 입학생부터는 2년동안 기숙사 입사가 제한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 들었습니다.

지방 학생들에게는 국중 진학을 고민하는 데 상당히 타격이 있을 만한 소식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중학교 1학년이 낯 설고 물 설은 곳에 유학와서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성악 전공 학생들은 기악 전공 학생들과 별도의 청음시험을 본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네요.

올해부터 성악 전공 학생들도 청음을 준비해야 하게 되면서, 실기와 학과와 청음까지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참 많아졌는데, 조금이나마 그 부담이 덜하게 되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무거운 책임감이 저와 출제팀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그러나 그 부담감이 '거룩한 부담감'이자 '필요한 부담감'인 것을 알고, 올해도 저를 찾아준 고마운 학생들에게 마땅히 갈 길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입시선생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이래 매 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었지만, 양적/질적 성장의 속도가 이렇게 빨랐던 적이 있나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압축적인 한 해를 보내고 나니, 조금 더 향상되고 안정되어 있는 교육컨텐츠들이 구축되었고, 기악, 판소리, 민요, 정가, 무용까지 모든 전공에 제 제자가 입학하게 되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모로 의미 있고 재미 있었던 이번 한 해의 준비과정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을 제 스스로 곱씹어보고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1. 새로운 시도 - 실전모의고사

면접고사와 청음고사 진행 중

시작은, 성악반 아이들의 목마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선생의 오지랖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이 개인레슨을 통해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지라,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당일과 최대한 비슷하게 시험을 치뤄보고,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전모의고사'는 기악/성악을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경험이었고, 학부모님들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좋은 시금석입니다.

여러모로 실전모의고사의 좋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간 직접 할 엄두는 못 내고 저와 일면식도 없는 학교 앞 입시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 학생들을 보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학원의 방침이 바뀌어 성악전공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경험할 공간이 없어지게 되었고, 제 제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성악 전공 아이들이 꼭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창시험 후 피드백 받고 있는 아이들 ​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커멘트를 주실 판소리, 민요, 정가 선생님, Root Makers 시창청음 샘과 피아노 샘, 그리고 3인의 보조교사까지 모시고 모의고사를 진행했습니다. 모의고시 진행 후, 개별 피드백과 석차, 노래영상까지 정리하여 보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모의고사 응시 후 받아보실 수 있는 결과지 세트 입니다

저의 학생들을 위해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외부의 학부모님들이 많이 응시해주시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해 주시고, 정성스러운 후기까지 작성해서 보내주셨어요.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1)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2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2)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3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3)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6

모의고사 응시 후기 (무용합격자 1)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5

내년도에는 시기를 더 다양하게 하여, 학생들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 더 빨리 잡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몸은 고되고 여러 선생님들을 모아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한 몸!! 기꺼이!! 불사르렵니다.


2. 새로운 시도 - 온라인 전공 Q&A 세션

성악이나 무용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하지 않을 고민이 있으니 바로바로! '악기 배정'입니다.

국악중학교 입학시험이 청음과 가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악기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친구들도 국악중학교에 입학하다 보니, 국악중 입시는 '악기 배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악기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이지 평생을 좌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 뿐 아니라 일생동안 악기와 함께 살아가게 될 텐데, 악기와 아이의 궁합이 너무너무 중요하지요. 이 중요한 일을 충분히 고민해 볼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ㅠㅠ 합격발표 후 5일 내에 악기를 골라 지원해야 하기에 (학생의 선호에 따라 1지망~7지망까지 적어서 제출) '일단 합격 후 생각하자'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국악집안이거나, 주변에 잘 아는 국악전공자가 있거나, 레슨 선생님께서 7가지의 악기에 대해 전공자 수준으로 충분히 설명해주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모두가 그런 행운을 가진 것은 아니지요. 저 역시 국중, 국고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다른 전공을 소개하기에 역부족인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 래. 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신, 검증된 선생님을 전공별로 모아 온라인 Q&A 세션을 마련했습니다. 1시간이라는 제약된 시간을 충분하게 사용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약력을 미리 공유하고, 학부모들의 질문 목록을 먼저 받아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고민된 답변을 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공선생님들께 자유로이 질문을 던지고 성실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어요. ​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은 아무래도 신체 조건과 관련된 질문이었어요. '체구가 작은데, 여자아이라 힘이 딸릴 것 같은데, 비염이 있는데, 교정을 했는데' 와 같은 질문들이 나왔고, 그에 대한 모든 선생님들의 답변은 '상관없다!' 였습니다.

오히려 악기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스스로 본인의 선호(현악기/관악기/타악기, 높은소리/낮은소리 등)를 잘 파악하는 것과, 그 악기를 정말 하고싶다는 '의지'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시고, 동의하셨어요.

이밖에도 정악, 산조, 창작곡과 같이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의 장르와 악기 구입에 관련된 질문까지, 그야말로 생생한 정보를 성실히 답변해 주신 선생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그 시간이 정말 유익했다 하시고, 아이들도 악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을 시작했다고 하니 넘넘 뿌듯합니다! 😊

전공배정 Q&A 세션 후기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7


3. 새로운 시도 - Root Makers 결성

시창청음, 학과면접, 무용이 어우러진 로고입니다 ☺

입시선생 생활이 지속되면서, 제가 챙길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영역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해부터 성악반 아이들도 청음을 보기에, 성악반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시고 청음준비과정을 도와주실 분과 함께 입시를 꾸려갈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구요. (학생의 청음 선생님과 저와의 교류가 있으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갖던 중, 올해 들어 여러 네임드 청음선생님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애송이는 감히 비빌수도 없는 긴~~긴~~ 입시 경력을 가지신, 그야말로 국악중 입시판에서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그런 선생님들이시죠.

그 중 한 분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아이들이 입시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자질들에 대한 철학이 비슷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심지어 일을 처리하는 속도와 방법까지도 매우 비슷해서, 함께함으로 폭발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튼튼한 뿌리를 만드는 곳, 루트메이커스 입니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선생이 함께 자라가기를 소망하는 마음과, 음악 및 공부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Root Makers 로고입니다. 저희가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쳐서 뿌리가 튼튼한 멋진 예술인들을 양성하면, 우리의 제자들도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기대해 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이 주마등같이 흘러가네요. 여전히 추석특강, Zoom 수업 등은 진행되고 있고요, 내년 입시생들에게는 조금 달라진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다가올 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갈 아름다운 시간들이 기대됩니다.

수고했다 얘들아. 너희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취에 나도 덩달아 칭찬을 받는구나.

지금처럼 즐겁게 예술가의 길을 걸어줘! 너희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학과시험만 준비시켜주는 저의 특성상, 기악 전공 친구들 뿐 아니라 성악과 무용전공 친구들도 많습니다.

개인레슨을 받다 보면 아무래도 비교할 대상이 보이지 않으니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당일과 최대한 비슷하게 시험을 치뤄보고,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전모의고사'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여러모로 실전모의고사의 유익함을 느끼면서도, 
직접 할 엄두는 못 내고 저와 일면식도 없는 학교 앞 입시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 학생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두두둥.

올해부터 그 학원에서 외부학생을 받지 않는다고 하고,
다른 학원에서 하는 모의고사에 보내려 하니 역시 기악 준비생만 대상으로 하더라구요.

제 학생들은 성악 전공이 넘 많은데..
이들이 실기 모의고사를 치룰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어졌다는 위기감에 폭풍 추진해 보았습니다.

이왕 하는 거, 잘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경력 15년 이상의 국악중학교 입시 선생님과 활발히 활동하시는 판소리, 민요, 정가 선생님을 초빙하여
짱짱한 심사위원단 라인업을 구상해 보았어요.

개인레슨으로 각개전투 하고 있는 학생들, 지방에서 공부하며 느끼는 2%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좋은 마중물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해에는 학교에서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열어주었습니다. 언제쯤 요강이 발표되나 하고 다들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올해도 역시나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입시는 매 해 새롭고, 매 해 어렵습니다. ㅠㅠ

면접과 관련된 주요 지점과, 제 학생 중 다수를 차지하는 성악반 아이들을 위한 주요 공지를 먼저 짚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이 15분으로 연장되었다.

4. 내년 성악(판소리, 정가, 민요) 지원자들부터 청음고사에 응시해야한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021년도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었던 배점과 문항 수는 올해도 유지되었습니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작년도 입시에서 이례적으로 6학년 1학기까지로 범위를 축소해 주셨는데, 올해부터는 그 전과 같이 6-2학기 내용을 시험범위로 다시 편입시키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도 자리잡았기에 다시 범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신 것 같습니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이 15분으로 연장되었다.

응시시간이 작년의 7분에서 거의 2배에 가깝게 늘어났고, 이번에도 서면으로 답안을 작성해서 내게 되었네요. 안그래도 작년 시험부터 난이도가 쑥 올라간 면접고사에 많이들 당황하셨는데, 올해에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 시간이 늘어난 만큼 난이도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에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를 시켜야 되겠습니다. 진정 쉬운 해는 없네요.

4. 내년 성악(판소리, 정가, 민요) 지원자들부터 청음고사에 응시해야한다.

이미 입학해있는 성악반 아이들이 현재 시창청음때문에 많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ㅠㅠ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학교 안에서 나왔나봅니다. 올해 지원자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지만, 내년 성악반 지원자부터는 청음고사도 같이 쳐야하게 되었네요. (실은 꽤나 큰 허들입니다.) 그나마 1년 전에 미리 고지를 해줘서 다행이네요. 물론 저는 면접만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여러 청음선생님들을 알고 지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황에 맞는 선생님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항상 입시요강이 나온 날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문제를 구성해주는 출제팀도 마찬가지구요.ㅎㅎ 매 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이 합격이라는 결과를 담보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 앞에 늘 작아지고 긴장됩니다. 올해도 저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위해 순간순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제 모습입니다.

 

어느덧 2022학년도 입시를 슬슬 준비해야 하는 때가 다가왔습니다.

항상 학생들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국가는 5-6학년을 하나의 그룹으로 본단다!!'라는 말입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http://www.ncic.go.kr/mobile.mest.br6.view.do#) 확인하면, '5-6학년군'으로 묶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르쳐보면 5-6학년 전반에서 겹치는 내용도 매우 많고, 5학년에서 개론을 배운 후 6학년에서 심화로 다루는 식의 학습이 일어나게끔 구성되어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이 시기에 5학년 기초를 꼼꼼히 다지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하려고 이렇게 주절주절 잔소리를 해 보았습니다 :)

오늘은 정~말 많이 받는 질문인 '어떤 문제집을 풀려야 할까요?'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정리해보고자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좋은 문제집이야 차고 넘치는 것이 현실이지만, 시간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이 먼저 풀면 좋을 문제집의 우선순위를 안내하면 학습하는 데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해서요.

1. EBS 교재는 언제나 옳습니다.

저희 팀이 항상 하는 얘기입니다. 가장 문제가 깔끔합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1) 5학년 국어/수학 총정리용 - '만점왕 전과목 단원평가' 활용하기

제가 항상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만점왕 단원평가를 통해서 5학년 국어/수학 간략정리가 가능합니다. 개념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지난 학습내용을 다시 리뷰하기도 좋습니다. 물론 6-1학기 전과목 단원평가 문제집도 풀면 좋겠지만, 6-1학기 내용은 과목별 심화 문제집을 풀게 되어서 아마 아이들이 좀 시시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아이를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2) 5-6학년 국어/수학 과목 심화학습을 위해 - '만점왕 국어, 만점왕 수학' 활용하기

특히 6-1학기 만점왕 문제집은 필수 of 필수입니다. 5학년 내용의 경우 전과목 단원평가를 풀려보신 후 아이가 약한 부분이 드러나면 만점왕 과목별 문제집을 사서 좀 더 보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영어 기초를 위해 - 'EBS 기초 영문법 1,2' 활용하기

아니 초등학생한테 왠 영문법이람?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교과서를 분석해보면, '문법시간이란다~~~'하고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아주 풍부한 문법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교재는 쉬운 문장과 workbook으로 아이들이 쉽게쉽게 문법에 대한 감을 익히기 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시 강추드립니다. ^^

2. 영어는 교과서별 평가문제집을 활용하세요.

영어는 국정교과서가 없고, 5종의 검정 교과서가 나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5-6학년은 하나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다뤄야 할 내용은 같지만 출판사별로 순서나 구성을 조금씩 다르게 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부담스러우시겠지만 5종 출판사의 평가문제집 전체를 풀리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 얘기 드릴 때가 가장 민망합니다..^^;;)

5학년 전체와 6-1학기까지만 해도 총 15권의 문제집을 사야 하니 부담도 되실테지만, 이거 이상 풀릴 것도 딱히 없긴 합니다.

정 여러모로 부담스러우시거든, 교과서 자체를 구매하셔서 본문 내용을 전부 외우게끔 하셔도 좋습니다.
(교과서 구입은 http://www.ktbook.com/ 에서 가능합니다. 권당 3천원 내외로 저렴합니다)

저는 5-6학년 교과서 본문을 달달달 읽는 것도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에게 그렇게 하게끔 시킵니다.

3. 과목별 추천 문제집

1) 국어 - 우공비

사설 출판사에서 나온 국어문제집 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문제도 괜찮고, 단원마다 한 눈에 지문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끔 만들어서 정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수학 - 문장제 문제집, 연산법 문제집

시중에 나온 문장제 문제집은 대동소이 한 것 같아서, 무엇을 풀리셔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들을 만나보면, 수학문제의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풀이의 로드맵을 설정해나가는 사고력이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문장제 문제집에서는 로드맵을 그려나가는 과정을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중 입시가 문장제로 나오니(현재까지는) 그렇게 더 연습을 시켰던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은, 연산 실수가 잦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보완할 만한 건 문제 양떼기...를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결국 반복적인 훈련에 늘지 않을 실력은 없습니다. 서점에 가면 연산강화 문제집이 참 많으니 직접 둘러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만점왕 연산 문제집이 새로 등장했네요!)

3) 영어 - 초등영문법 3800제

영문법 연습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는 이 문제집을 추천합니다. 3,4권 두 권만 풀어도 5-6학년 내용은 대충 커버가 됩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교과서 내용을 충실히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평가문제를 먼저 풀고, 본문도 거의 다 외우다시피해서 뭔가 더 이상 풀 게 없어! 하는 친구들은 이 문제집을 풀어봐도 좋습니다.

나름 열심히 정리해 봤으니, 보시고 도움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인이 되는 첫 관문을 넘기 위해 준비하는 미래의 후배들이 입시 과정을 즐겁고, 유익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기뉴샘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