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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흔들어 놓은 일상이 입시 일정에도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나날이었습니다. 매년 이 맘때쯤 하는 입시설명회도 생략되어 언제쯤 입시요강이 나올까 다들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나왔네요.

거두절미하고, 제가 보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입시 일정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 면접 비중이 20에서 30으로 증가하였고, 출제범위와 문제 수가 축소하였다.

3. 가창 비중이 40에서 30으로 낮아졌고, 준비곡은 입시 10일 전에 공개된다.

 

1. 입시 일정

전형일은 2020년 10월 13~14로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능도 연기된 마당에 혹시라도 뒤로 밀리지는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었지만, 결국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게 되네요. 

 

2. 면접 범위와 문제 수 축소, 비중 확대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학교현장에서 학습을 하지 못했던 상황을 고려하여 문제가 총 12문제로, 출제범위도 6학년 1학기까지로 축소되었습니다 (기존: 13문제, 6학년 2학기 초반) 국어, 수학, 영어 각 과목당 4문제씩 총 12문항이 출제되고, 배점은 과목당 10점씩 총 30점이라고 합니다. 

범위와 문제 수는 줄어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면접에 할당된 배점이 높아졌다는 것이 아주 큰 변화네요. 이전부터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중 면접 입시는 결.코. 과열된 학습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6학년 1학기까지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여 학습결손이 없고, 시판 문제집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풀면서 준비하면 못할 것이 없는 시험입니다. 

 

3. 가창 실기곡 미공개 및 비중 축소

그동안은 학교에서 2곡의 가창 실기곡을 공지하고, 시험 당일날 두 곡 중 한 곡을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에는 6학년 음악교과서 수록곡 중 1곡으로 선정될 예정인데, 곡 공개일이 입시 전형 10일 전입니다.

지원자의 부담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셨다고 적어놓으셨는데, 이게 입시생들에게 정말 부담을 덜어줄 정책인지는 선뜻 판단 내리기 힘드네요. 오히려 가창 준비에 요구되는 시간이 더 늘어나서 학원들은 수업시수를 늘리고 학생들은 전곡을 외우는 부담에 빠지는 악순환이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어수선한 시국에도 시간은 잘 가서 어느덧 2021학년도 입시요강을 정리하는 포스팅을 하게 되었네요. 올해도 어김없이 자신의 부족함을 직면하며 때로는 좌절을, 때로는 기쁨을 맛보는 멋진 6학년들과 지지고 볶고 있습니다. 자식을 키워본 적도 없는 제가 아침이면 저절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네요. 올해도 화이팅입니다. 

 

국악중학교 면접에 대해서 소개하려면 일단은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정보를 충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1) 면접의 배점

면접은 총점 100점 중 20점이 배점되어 있습니다. 청음과 가창에 각 40점씩 총 80점이 실기에 배점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면접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기에 공을 들이는 것이고, 면접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나올 만한 문제'에 힘을 쏟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2) 출제 범위는?

국악중학교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출제 범위는 "6학년 1학기를 중심으로 2학기 과정의 1/4 범위"입니다. 그렇지민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5학년 과정의 문제가 나와서 많은 입시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저희 팀도 문제를 출제할 때 6학년 1학기 내용에 가장 충실하며, 6학년 2학기 과정의 절반 정도를 출제 범위로 잡습니다. 입시에 있어서만큼은 '과유불급'이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문제의 수와 배점은?

국어 4문항, 수학 4문항, 영어 5문항 총 13개의 문제가 섞어서 출제됩니다. 보통 수학을 푸는 데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므로 면접 연습 때부터 수학을 먼저 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면접 절차는?

 문제를 풀 시간 4분, 문제에 대답할 시간 3분이 주어집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세 명의 수험생이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며, 각 수험생마다 도우미 학생들이 붙어 시험지를 넘겨 주고, 답안지를 수거해갑니다. 문제를 푸는 4분 동안 남은 시간에 대한 알림은 없습니다.

 문제를 다 풀면 차례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여 면접에 임하게 됩니다. 주어진 3분 동안 자신이 작성한 답안지와 놓여진 문제지를 참고하여 답을 하면 됩니다. 실제로 답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20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 3분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보너스 시간입니다.

 앞에서 '수학 먼저' 풀도록 훈련시키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시험에 응시하는 4분 동안 미처 못 푼 문제들을 대답하는 3분동안 '눈으로' 풀어야 하는데 수학은 그렇게 풀어내기 힘든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대답하는 3분 동안에도 역시 남은 시간에 대한 알림은 없습니다.

 국악중학교 면접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사항들을 압축해서 정리하자면,

1) 중요한 것은 실기. 면접 준비가 실기에 할애하는 시간을 위협할 만큼 길어서는 안 된다.

2) 평소의 공부를 바탕으로 '나올 만한 문제'를 위주로 한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면접 준비의 핵심이다.

3) 주어진 시간이 결코 길지 않으므로 문제풀이 순서와 시간 분배 전략이 몸에 배이게끔 연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 보게 된 '2014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면접'. 실은 꽤 오래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는데, 번번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지원할 수 없었다. 이번 방학때는 꼭 하고싶다고 진작부터 생각했었는데, 면접을 보고 또 결과는 합격!

바쁘지만 즐거울 방학을 앞두고, 면접 질문을 나누기 위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린다.

Q1. 자기소개를 해 보세요. (영어로)

실은 작년 대학원 면접 준비하면서 자기소개 준비해 놓은 것들을 많이 가져다 썼다. 인도네시아에서의 경험, 그리고 내가 내 스스로를 Green Visionary라 이야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Q2. 특별히 가고 싶은 국제기구가 있나요? (한국어)

한국어로 대답하라고 하셨지만, 영어를 마~~니 섞어서 얘기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실은 국제기구에 대해서 제가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 부분은 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면서 실은 환경문제를 다루지 않는 국제기구도 없으니 climate change를 다루는 부서라면 어떤 곳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Q3. 환경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나요? (한국어)

나는 개인적으로 Alaska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Sustainable Energy 코스 하면서 했던 액티비티 들인데, 시민단체 인턴, 직접 solar panel 설치, 탄소발자국 측정 경험 등등. 그리고 가장 강력한 한 방,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함께 들어간 지원자 분은 TED에서 강연을 들으면서 지식을 쌓으셨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나도 TED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므로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Q4. 만약 국제환경전문가가 되면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영어)

먼저, 우리나라가 수혜국에서 수원국이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제는 우리가 개도국들을 위해 일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리고 내 꿈은 Developing country를 위해 일 하는 것이고, 한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bridge가 될 것이며, 그것은 즉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창하게 마무리를 지었는데 I think it worked. 어쨌든 붙었으니..

면접 준비하면서 워낙에 정보가 없어서 (인터넷에는) 여기 저기 선배들에게 정보를 끌어다 모아 보았다. 과거에 이런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고.

Q.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Q. 환경관련 국제기구를 아는대로 말해보아라.

Q. 녹색성장과 지속가능한발전의 차이는?

대망의 마지막 인터뷰.. KDI School! 실은 이 학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생면부지의 나에게 항상 소중한 조언들을 던져주시고, 환경분야에서 멋진 커리어를 쌓고 계시는 GGGI의 김주헌 선생님께서 'Green ODA를 해보고 싶다면 KDI가 어떻겠냐고'하신 말씀에 지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훗날 이 학교의 가치를 알고 나서..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입시를 치르던 때에 예배를 드리다가 이 학교를 생각하며 느낀 '뭉클함'(여기서는 다 얘기할 수도,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이 있었기에.. 점점 이 학교에 대한 마음이 커져간다. 이 역시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나, 어찌되었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훗날 입시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남긴다.

입학을 준비하면서, 입학설명회인 KDI open school에 가게 되었는데, 그만 늦잠을 자버림 + KDI 대학원이 아닌 연구소 건물로 택시를 타고 들어가버려서 초반부터 '아놔 꼬였구나' 싶었다. 그런데 입학설명회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의 인상이 너무나도 낯익어 구글링을 해보니 바로 KOSTA에서 뵌 분! 뭔가 굉장히 반가웠다. 후에 Q&A 세션도 모자라 끝까지 남아 식사도 못하시고 열정적으로 입학에 대해서 조언하시는 모습이 열정있어 보였고, 교직원분들과 교수님의 관계도 여느 학교와는 달리 참 소탈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후 입학원서를 내러 갈 때도 이 가족적인 분위기와 소탈한 인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100% 영어사용인 학교기 때문에, 면접과 SOP준비를 다 영어로 해야한다. 그리고 SOP도 다른 이에게 첨삭을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정말 공을 들여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영어 때문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미 KAIST에서 영어면접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두 개를 한꺼번에 준비하면 시너지 효과도 나고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할 수 있었다.

SOP야 다 각자가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내면 되는 것이고.. 내가 나눌 것은 바로 면접 질문! 면접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생들과 교직원분들이 농담도 하시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라고 말씀하시며 지원자들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셨다. 다른 학교와 달리 두 분의 교수님이 앉아계셨고, 'Please have a seat'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1. 자기소개

이것에 대해서는 KAIST에서 했던 대로 대답했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 본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깨끗한 물과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음- 이제껏 도전정신 하나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공부했던 것을 어필했다. 그냥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특별히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의 drinking water color가 brownish해서 너무 놀랐다는 이야기를 하자 교수님들이 격하게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

2.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전공은 있나?

물론 SOP에 상세히 기술하기는 했는데, 나는 Environment 에 관심이있다고 말씀드렸다.

3. University of Alaska에서 환경과 관련하여 배운 것이 있나?

역시 알라스카대학교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Environment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자, 그럼 AK에 있는동안 관련 학과를 수강했던 경험이 있냐고 하시기에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aupational Endorsement에 대해서 차근차근 말씀드렸다.

4. 특별히 가고싶은 기관이 있나?

KAIST에 이어 '졸업 후 가고싶은 기관'을 물어보셔서, GGGI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 ultimate goal은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policy consultant라고도 말씀드렸다. Future career path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고 싶었지만 교수님의 제스처에서 비치는 뉘앙스가 '이제 그만'이어서 적당히 끊었고 잘 한 것 같다.ㅎㅎ

5. 마지막 할 말은?

Last Comment가 있냐고 하시기에, 다 생각해 온 대답은 뒤로 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지어서 얘기했다.

I know I might be less competent compared to other applicants, but please look at my inner potental for greener world. Thanks!

라고 하고 나왔다. 이 말을 하는 동안 교수님도 나도 빵 터졌고,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여주시며 나를 보내주셨다.

 

P.S. KDI school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가고싶던 학교였지만, 내가 원하는 길이 정책을 만드는 Generalist냐 혹은 환경분야의 specialist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말 매력적인 세 학교 중 서울대학교를 가기로 결정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소망으로 덮고,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어느정도 끝이 보인다. 처음 인도네시아의 환경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후, 여기까지 온 여정을 돌아보면서 - 아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진정한 기쁨은 합격하고 나서 누려야 하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내 경험을 나눌 용기가 없어질 것 같애서 이렇게 글을 쓴다.

환경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실은 면접에 대한 정보가 극히 부족해서 힘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 질문하시는 게 다르겠지마는, 나에게 하셨던 질문을 되짚어 가보자.

1. 2012년도에 졸업하고 gap year가 보이는데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가?

 나는 한국에서 2012년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알라스카로 가서 1년간 공부를 했었다. 교수님들께서 그 gap year에 대해서 무엇을 했는지를 궁금해 하셨다. (후에 카이스트에서 교수님들이 이런 코멘트를 하셨었다. Gap year가 있으면 아무래도 좀 '느슨하게' 생각하게 된다며, 이러한 경우 이력서에 충분히 자신이 그 기간동안 해 왔던 일들을 반영하여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혹시 Gap year가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길.)

2. 알라스카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가? 그리고 그곳에 왜 갔는가?

 솔직하게 말씀 드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너무 더워서 추운 곳에 가고 싶었는데, 마침 알라스카 일부 지역에서 아주 극심한 coastal erosion 때문에 자신의 homeland를 떠나야 하는 사람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고, 그에 따른 호기심이 나를 거기까지 이끌었다고. '자기소개서에 쓴 대로 정말 도전정신 하나는 뛰어나군!'이라고 말씀하시며 세 분의 교수님 모두가 '얘 좀 특이하군. 허허' 종류의 웃음을 터뜨리셨다.

3.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 Certificate을 획득하기 위해 이수해야 할 과목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왜 수학을 배우는가?

 알라스카 이야기가 나오면서 내가 이수 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 프로그램에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을 물어보셨는데, 그 중 수학을 왜 배워야 한다고 질문하셨다. 솔직히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그 과정 후에 Technician이 되는 사람도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그랬으면 왜 배우냐고 물어봤어야지'라고 하셔서 좀 긴장했다. 그리고 이 때 제대로 대답을 조리있게 못했던 것이 오래도록 아쉬웠다. (아, 그리고 카이스트 면접에서도 역시 ' 이 과정은 풀타임 과정인가?'하고 내가 이수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물으셨다. 단기 certificate 과정을 이수한 흔적이 있으면 그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게 마련인가 보다.)

4. 실제로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Dr. Pavan Sukdev의 Put a value on nature라는 강의를 듣고 크게 감명받았다. 그 분의 주장은 환경의 가치가 경제적으로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민간의 편익에 의해 상대적으로 무시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자연자본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파괴까지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Make it visible 을 외치시며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 The Economics of Ecosystem and Biodiversity을 주창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경제학을 배우고 싶다고 학업계획서에 기술했는데, 바로 이것 때문에(?) 면접장에서는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환경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실제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어렵지만 반드시 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뭐.. 교수님꼐서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모르겠다!

5. 환경의 실제 가치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환산했을 때에 그 가치가 저평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어서 받은 질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을 뿐 아니라, 나에게 근본적으로 환경경제학이 넘어야 할 산에 대한 주제를 던져주시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입시가 끝나고 나서 굉장히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왜 나에게 이런질문을 하실까 ㅠㅠㅠ 어려워염 ㅠㅠ 이런 생각뿐이었지만 아주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셨기에 지금은 정말 감사한다.) 내가 우물쭈물 대답을 잘 못하고 그 부분이 경제학자들이 더 많이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다.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실은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그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자 윤순진 교수님께서 쉽게 풀어 설명해 주셨다. "예컨대 환경의 실제 가치가 100인데, 경제적으로 평가하면 20 정도 밖에 평가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떻게 그 간극에 대해서 설명할 것인가를 물어보는 거야" 하시며.

순간이었지만, 와우. 쏙쏙 귀에 들어오는 설명..ㅎㅎㅎ (그 와중에 또 교수님의 티칭스킬에 감탄함.ㅋㅋㅋㅋㅋ)  

6. 법학 출신이고 학점도 매우 높은데,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법학을 하지 않고 정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이것 역시 솔직하게 답변했다. 아쉽게도 제가 학교를 다닐 때 환경관련 법학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학교는 내가 졸업하고 나서 겨우 '환경법'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었고, 나는 수강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나의 모교를 좋아하지만 때때로 이런 한계(?)에 부딪힐 때 학교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법보다 정책이 좀 더 사람들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교수님께서는 이 부분에서 공감해 주시는 눈치였다.

뭐, 잘 한 건지 못 한 건지는.. 결과가 말해주겠지만. 붙든 안 붙든 관계없이 내 삶을 이끌어 가시는 Alawys so GOOOOD 하신 하나님을 믿고, 또 이 정보가 필요할 분들을 위해 감히 나누어 본다. 부디 도움이 되길!

 

P.S. 기쁜 추신을 남길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감사하게도 합격통지를 받았다 :) 환경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떳떳하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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