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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깔리만딴 섬에 위치한 신땅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내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은, 자카르타에서 한시간 반을 날아가서 뽄띠아낙Pontianak이라는 도시에 도착해서, 그곳에서부터 기본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오지 중에서도 오지여서 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신땅 근처에서 대규모 팜 플랜테이션이 조성되면서, 비가 자주 와 지반이 약한 길에 덤프트럭들이 하루에도 수십대씩 지나다니는 바람에 날이 갈수록 길은 더더욱 망가져가고 있었다.

올해(2013) 8월에 선교팀과 함께 신땅에 들어갈 때에도, 가는 길이 너무도 많이 파여 우리가 버스를 타고 있는 건지,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건지 구분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안그래도 '참 문제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얼마 전 인도네시아 친구에게서 진정 '해학적인' 사진을 전송받았다.

 

사진 속 오토바위 위에 놓여있는 피켓에는 'Lomba Nangkap Lele di Kolam Jln Negara'라고 되어 있는데, 번역하자면 '국도에 위치한 연못에서 물고기 잡기 대회'쯤 될 수 있겠다.
구덩이가 깊게 파이고 비가 오면 마치 연못처럼 변해버리는 그 길에서 '물고기 잡기 대회'를 개최하여, 간디의 물레 못지 않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 정부에게 망가진 도로에 대한 불평을 전달하는 깔리만딴 사람들의 지혜와 유머에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잠시잠깐의 감탄은 뒤로하고,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이 현실에서 나는 대체 무엇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