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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H에게

2013. 11. 27. 14:57 | Posted by 기뉴등장

나에겐 이쁘고, 똑똑하고, 개념까지 있는 고딩 사촌동생이 있다. 이 동생은 이 못난 사촌언니를 '하늘같이'여기는 내 최고의 Fan이다. 어느날 이 예쁜 동생이 '고민이 있다'며 장래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보내왔고, 비록 아직 별 것도(?) 아니지만 10년정도 먼저 산 사람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줬던 것 같다. 나름 고민해서 쓴 글이라 날려버리기 싫어서! ㅎㅎ

 사랑하는 H!!! 먼저 산골짜기에서 공부하느라 힘들텐데 이런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고민을 하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 누구 동생인지 참.. ㅎㅎ (읭?)

아쉽게도 한국이라는 무대가 우리가 원하는 진로를 탐색할 시간과 기회를 주기보다는 몰아붙여가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이 우리가 살아 갈 현실이니. 이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맞는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일단 '경험의 폭을 넓혀라' 라는 거야. 생각보다 세상에 다양한 직업과 일들이 많은데, 특정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그런 직업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고 죽을 수도 있거든. ㅎㅎ 그리고 너가 인식하고 있듯이 직업에 대해 알았다 하더라도, 실무에서는 전혀 다른 일들이 펼쳐질 수도 있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너의 경험의 폭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아주 좋은 액티비티가 될 수 있지! 요즘에는 너희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예를들면 국가간청소년교류 같은) 있으니 먼저 정보를 캐치하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 너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많은 기회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아 :)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너가 하고 싶은 분야들의 오버랩되는 접점을 향해 Narrowing down시키는 것! 즉 너의 꿈을 좁혀 나가는 거지.

예를 들자면, 알다시피 언니는 인도네시아에 푹 빠져서 20대의 반을 보냈어. 그래서 내 꿈에는 인도네시아가 항상 있었어. 그리고 나는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보다는 국가나 세계를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어. 그리고 내가 일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즉 내 꿈에는 세가지 키워드 = 인도네시아 + 공무원 + 홍익인간 이 있었고, 이것들을 충족시키며 내 자신을 convince하기에도 충분한 토픽인 '환경정책'을 공부하기로 다짐했어. 공부가 끝나면 인도네시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제기구 또는 우리나라 기관에서 일을 하고 싶어. H 너도 이런 식으로 내로잉 다운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믿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언니 친구들 중에도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시람들이 많아. 다 너 때와 대학생 때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아서 그러는거야. 그런 의미에서 이런 치열하고 진지한 미래에 대한 고찰을 마다 않는 내 동생이 참 자랑스럽다!

좋은 대학에 가면 훨씬 많은 좋은 기회들이 있다는 것 꼭 기억하면서 공부하렴! 3년만 고생하면 훨씬 더 우세한 출발선에서 모든 게임을 시작하는거야 :)

화이팅!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