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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시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명절도, 주말도 반납하고 입시에 매진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달리며 저의 10대시절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열심히 했더라면 아직도 국악 전공 하고 있을까?'라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도 덤으로요. :) 

오늘은 학교에서 작년 예비소집 시 배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가 알려주는 공식적 면접시험 응시요령'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1. 면접용 질문은 총 13문항 입니다. 

입시요강에도 잘 설명되어 있듯, 국어 4문항, 수학 4문항, 영어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험입니다. 

2.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실에서 4분 동안 문제를 미리 읽습니다. 배부 받은 A4용지에 답을 메모하고, 작성한 메모지를 들고 면접실에 들어갑니다. 

제자들의 경험에 의하면, 4분이 흐르는 동안 남은 시간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도우미 학생들(재학생들 중 입시 진행을 도와주는 학생)이 시간에 맞추어 칼같이 시험지를 덮어버린다고 하네요. 도우미 학생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컨닝 생각은 금물!!! 물론 바삐 푸느라 그럴 새도 없겠지만, 철통으로 시험부정과 시간관리를 맡아주는 도우미 학생들이 있으니 과정의 공정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3. 문제지에 정답을 표기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면접 종료 시까지 일체의 대화를 금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문제지에 줄을 긋는다거나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입시생이 있다면 당장 멈춰주세요! ㅎㅎ 문제지에는 어떤 표기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눈으로만 읽는 습관을 꼭 꼭 들이셔야 합니다. 물론 배부된 A4용지에 계산 할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있으니 걱정 마시구요 :) 

4. 면접실에서의 면접시간은 3분입니다. 

면접실에 한 명씩 들어가서 답을 하게 됩니다. 면접 장소에서도 문제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혹시라도 4분간 풀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다시 문제를 보면서 해결할 기회가 있습니다. 

5. 모든 답변은 반드시 문제번호를 말한 뒤 답을 큰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명확하게 말합니다 (예: 1번 문제의 답은 ~입니다. 2번 문제의 답은 ~입니다) 

이건 아마 아이들과 연습해 보신 분들은 다 느끼실 수 있는 건데요, 아무래도 구술로 진행되는 것이다 보니 부정확하게 발음하면 채점자로서 굉장히 난감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제발 채점자를 고민에 빠뜨리지 말아다오!!' 라고 하면서 답을 명확하게 말할 것을 신신당부합니다. 

6. 아는 문제를 먼저 답하고 난 뒤 미처 풀지 못한 문제는 나중에 다시 답변합니다. 

보통 수학을 먼저 풀도록 하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일단 수학 답부터 쫙 답하고 시작합니다. 괜히 순서대로 하겠다고 국어와 영어 풀다가 아는 문제까지 답할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문제에 번호가 매겨져 있기 때문에 정확한 번호와 함께 답을 하면 그만입니다. 

7. 면접시간 3분이 경과했음을 알리는 종료음을 듣기 전까지는 답변을 완료했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집요하게' 검토하라는 말을 매우 자주 합니다. 특히 문제를 빨리 풀어낼 수 있어 시간이 남는 친구들에게는요. 문제가 요구하는 답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단어를 읽는 것인지 스펠링을 말하는 것인지 등 정신없이 문제를 풀 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들을 남은 시간에 확인해야 합니다.

8. 주어진 3분 동안은 답변하지 못하고 건너 뛴 문제가 있어도 다시 돌아가 답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도 반드시 문제 번호를 말한 뒤 답을 말합니다. 

건너 뛴 문제 뿐 아니라 이미 답한 문제여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3분 안에 있습니다. '*번 문제 수정하겠습니다'라고 언급하고 다시 답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9. 면접관에게 필요 없는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면접관은 수험생에게 시작과 종료를 알리기만 할 뿐 입니다) 

국중 선생님들께서도 사전에 많이 고민하셔서 혹시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문제는 출제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니 공연히 질문 등을 하거나 하는 튀는 행동 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답변하고 마무리 하길 바랍니다 :)

 

고작 두 개의 포스팅을 올렸을 뿐인데 벌써 학부모님들의 연락이 오기 시작하네요. 그만큼 국악중학교 입시, 특히 면접에 대한 궁금증도 많으시고 학부모님들께서 정보에 목말라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국악중학교 면접을 어떻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지 저의 생각을 곁들여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국악중학교 입시준비를 5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아마 이 부분은 기악/성악/타악을 막론하고 비슷한 상황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배점은 낮지만 그렇다고 감점을 허용해서는 안 되는 부분인 면접 준비는 언제부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기본개념을 충실히 익히기 - 학교 수업과 복습 철저히!

입시 면접 레슨은 일반 과외와 다릅니다. 개념을 익히고 풀이 과정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일반 과외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이라면, 저와 하는 면접 레슨은 '문제풀이반'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국영수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레슨을 하면 정말 집중해야 할 면접연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풀이 방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문제풀이 방법에 대한 강의도 매우 필요하지만, 문제풀이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저를 최대 효율로 활용하실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죠.

따라서, 평소에 학생이 스스로 하는 공부가 꼭 필요하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학생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면접 레슨의 횟수를 늘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2. 본격적 면접준비는 6학년 1학기 중반부터!

면접 준비 시기는 앞서 1번에서 거듭 강조한 것과 같이 학생 스스로 기본 개념과 문제풀이 연습이 어느 정도 되었다는 것을 가정하여 제안하는 시기입니다. 저의 경우, 저와의 첫 만남을 6학년 진도가 어느정도 나간 4월 혹은 5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배운 내용을 다지면서 입시 직전 총정리 문제풀이 3순환까지 끝내는 것으로 하나의 사이클을 이룹니다. 물론 학생의 수준에 따라 레슨의 빈도수는 다를 수 있고요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은 부모님의 돈도 아껴 줍니다!)

혼자서 준비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준비하는 친구들의 경우에도 준비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든 실기든, 난이도와 운을 모두 뛰어넘는 단 한가지 열쇠는 '실력'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부단히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화이팅!




국악중학교 면접에 대해서 소개하려면 일단은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정보를 충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1) 면접의 배점

면접은 총점 100점 중 20점이 배점되어 있습니다. 청음과 가창에 각 40점씩 총 80점이 실기에 배점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면접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기에 공을 들이는 것이고, 면접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나올 만한 문제'에 힘을 쏟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2) 출제 범위는?

국악중학교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출제 범위는 "6학년 1학기를 중심으로 2학기 과정의 1/4 범위"입니다. 그렇지민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5학년 과정의 문제가 나와서 많은 입시생들이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저희 팀도 문제를 출제할 때 6학년 1학기 내용에 가장 충실하며, 6학년 2학기 과정의 절반 정도를 출제 범위로 잡습니다. 입시에 있어서만큼은 '과유불급'이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문제의 수와 배점은?

국어 4문항, 수학 4문항, 영어 5문항 총 13개의 문제가 섞어서 출제됩니다. 보통 수학을 푸는 데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므로 면접 연습 때부터 수학을 먼저 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면접 절차는?

 문제를 풀 시간 4분, 문제에 대답할 시간 3분이 주어집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세 명의 수험생이 같은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며, 각 수험생마다 도우미 학생들이 붙어 시험지를 넘겨 주고, 답안지를 수거해갑니다. 문제를 푸는 4분 동안 남은 시간에 대한 알림은 없습니다.

 문제를 다 풀면 차례에 따라 공간을 이동하여 면접에 임하게 됩니다. 주어진 3분 동안 자신이 작성한 답안지와 놓여진 문제지를 참고하여 답을 하면 됩니다. 실제로 답을 이야기하는 데에는 20초면 충분하기 때문에 이 3분은 문제를 풀 수 있는 보너스 시간입니다.

 앞에서 '수학 먼저' 풀도록 훈련시키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시험에 응시하는 4분 동안 미처 못 푼 문제들을 대답하는 3분동안 '눈으로' 풀어야 하는데 수학은 그렇게 풀어내기 힘든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대답하는 3분 동안에도 역시 남은 시간에 대한 알림은 없습니다.

 국악중학교 면접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사항들을 압축해서 정리하자면,

1) 중요한 것은 실기. 면접 준비가 실기에 할애하는 시간을 위협할 만큼 길어서는 안 된다.

2) 평소의 공부를 바탕으로 '나올 만한 문제'를 위주로 한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이 면접 준비의 핵심이다.

3) 주어진 시간이 결코 길지 않으므로 문제풀이 순서와 시간 분배 전략이 몸에 배이게끔 연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국악중학교에서 해금을, 국악고등학교에서 정가를 전공하고 대학을 인문계(법학 전공, 영문 부전공, 일반사회과목 교직이수)로 진학하였습니다. 보통 음악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더라도 대학까지는 국악과로 진학하는 국악고등학교의 분위기에서 저같은 사례는 정말이지 드물지요.

각설하고, 이런 특이한 이력 덕분에 음악하는 친구들이 자신들의 제자를 저에게 맡겨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악계의 중학교 입시와 대학교 입시는 일반적인 과외와는 다소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 사이에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지요.

올해는 어쩌다보니 국악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다섯 명이나 맡게 되었고, 그간의 면접 문제들을 토대로 출제될 만한 좋은 문제들을 엄선하고 감수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한 분의 문제출제 조교님(고려대 화학과 졸, 서울대 석사과정)과 감수위원(서울교대 졸, 초등교사)을 섭외하여 최강의 면접군단을 조직했습니다.

그 결과 면접이 어려웠다고 아우성치는 수많은 후기 속에서 당당히(?) 면접이 쉬웠다고 말하며 높은 성적을 거둔 저의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국악의 길로 진로를 결정한 친구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제가 학부모 입장이 되어 생각해도 국악중학교 입시 면접 준비는 뭘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모를 것 같아서, 앞으로 차근차근 포스팅을 해 나가면서 저도 나름의 정리를 하고 저의 입시면접 군단의 자신감도 뿜뿜! 보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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