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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말해보세요.

한 번에 이런 두 가지 질문을 툭 던지셔서 약 2분간은 혼자 주절주절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물론 아이컨택 잊지 않았고, 정말 그동안 고민해왔던 것, 왜 녹색정책을 공부하고 싶은지를 잘 녹여서 이야기 한 것 같다. 처음에 교수님들께서 아래를 응시하시다가 무언가 동의가 되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끄덕이기도 하시고 얼굴을 들어 날 쳐다보시기도 하시고 했던 것 같다.

2. 왜 국악을 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는가? 그리고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그 이후에 노래는 더 이상 부르지 않게 된 것인가?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물론, 이 경력 같은 경우는 나에게만 특별히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특이한 이력이 있으면 충분히 질문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졸지에 '판소리는 민속악이구요, 정가는 정악입니다~ 선비들이 부르는 노래였지요' 이러면서 정가와 판소리의 다른 점에 대해 설명 했다.

아, 또 왜 법대로 진학하게 되었냐는 말에는 예술고를 갓 졸업한 시점에서 학과들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고, 아빠가 법대로 가면 앞으로 길이 많다는 말에 선택했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 점을 말씀드렸다.

3. 왜 법학으로 가지 않고 정책을 생각하게 되었는가? 성적도 좋고, Recommendation letter를 보면 능력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아 미국에서 로스쿨을 갈 수도 있었을 텐데. (Both SNU and KAIST)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느끼는 법과 정책의 차이점과, 어떠한 점에서 정책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되었는지 설명드렸다. 서울대에서도 이 질문이 동일하게 나온 것으로 보아 확실히 학부 전공과의 단절이 있을 시 왜 학과를 전환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명료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듯 하다.  

4. future career path 에 대하여 말해보아라.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어도 할 줄 아는가? 한 번 말해보아라.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드렸다. 그리고 다소 당황했었는데, 인도네시아어를 말해보라고 하셔서 'What do you want me to say, sir?' 했더니 아무거나 하라그러셔서 진짜 아무거나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아쉬웠던 점은, 이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어를 가르치고 있다든지, 한아세안센터에서 통역사로 일했다든지 하는 내 인도네시아 실력에 대해서 qualify하는 경력들을 mention했다면 더 좋을 뻔 했다는 것!  

5. 특별히 졸업 후에 가고 싶은 기관이 있는가? GGGI에서 인도네시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나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Green ODA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고, 그렇기에 당연히 GGGI는 나의 Dream place!이다. 어느 기관을 염두에 두고 있냐고 물으셨을때,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GGGI"라고 대답했고, 교수님께서는 그럼 나중에 인도네시아로 파견되고 싶냐고 물으시면서 GGGI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냐고 물으셨다. 대답하려는 찰나, 왼쪽에 앉으신 교수님께서 '깔리만딴에 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며 거들어 주셨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밀려왔다..ㅋㅋ)

6. 학부 때 교직이수도 하고.. 그동안 참 열심히 산 것 같다. 보아하니 중국도 갔다온 것 같은데 중국어는 얼마나 하는가? 한 번 해 보아라.  

교직이수 한 것을 알아주시다니! 그동안 생고생+개고생 하며 눈물콧물 흘리며 교직이수를 했던 피로가 말끔히 씻겨가는 기분이랄까. 데헷.ㅋㅋ 중국은 단기어학연수로 학교에서 갔다온 것이어서 정말 basic한 중국어 밖에 못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해보라고 하셔서 자기소개 좀 하다가 '정책을 공부하고 싶어요'를 이야기 하다가..' 워 야오 슈에시 ........... 정책 이라는 말을 모르겠습니다' 했더니 웃으면서 됐다고 하셨다. ㅎㅎㅎㅎ

7. 알라스카에서는 어떤 공부를 했는가? 그 프로그램은 Full time program 인가? 성적표는 UAA로 되어 있는데, 왜 UAF에서 공부했는가?  (이 Process에 대해서 좀 상세하게 설명을 준비 할 필요가 있겠다.)

내가 이수했던 Sustainable Energy in Occupational Endorsement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물으셨다. 일단 내 메인 캠퍼스가 UAA인데 그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교는 UAF였기 때문에, 성적표가 따로 나왔고, 이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다. (서울대도 그랬다.) 카이스트에서는 이것이 Full-time course인지도 물으시기에, 제 전공은 criminal justice였고 additional로 더 수업을 들어가며 이수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어학연수가 아닌 '편입'을 했던 것을 궁금해 하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ESL Class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미국애들이랑 직접 부딪혀가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그냥 regular class를 들을 수 있는 편입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말씀드렸다. 교수님께서 용감하다고 칭찬해주셨다. 히힛.

8. 이렇게 gap year가 보이면서 다른 이들과 영어점수라든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 교수들은 아무래도 그 지원자를 favor하지 않게 된다. 그동안 아주 열심히 산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을 이력서에 잘 담아내는 스킬이 필요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참 감사한 코멘트. 교수님들 입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반차 써서 면접 보고 이런 사람들이 더 이뻐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경력을 잘 엮어 남들이 보기 좋게 드러낼 수 있는 스킬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일지니!

9. 합격하고 나면 여기 들어오기 전까지 무엇을 할 계획인가?

실은 합격하고 나서 인도네시아를 갈까, 하는 계획이 있었기에 그렇게 말씀드렸다. 나온 후에 이 부분에서 대해서 말씀을 잘 못드렸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깔리만딴에 우리 교회 차원에서 LED lighting과 Driveway solar-powered lighting을 가져가서 나름대로의 green oda를 진행했던 것을 소개했다면 훨씬 더 큰 plus point가 되었을 것 같다. 아쉬웠음!

 

아직 합격한 것도 아니지만, 그저 내가 정보를 남겨놓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단비같은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정리해 남긴다. 모두를 위해 내가 받았던 귀한 정보들을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 당연하므로! :) 더불어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 기도한다..ㅎㅎ

 

 

 

P.S. 최종합격통보를 받았다. 이로써 3전3승으로 대학원 입시가 끝이 났다. 비록 다들 너무너무 좋은 학교라서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었지만, 결국 서울대를 가기로 한 마당에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참, 카이스트에서는 전액장학제도 덕분에 실납입금이 0이라는 환상적인 숫자도 볼 수 있었다. :) 마치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나도 모르게 장학생에 선발되어서 4년 내리 학교를 공짜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그 희열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