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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코로나가 국악중학교 입시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범위도, 문제 수도, 배점도 바뀌어 놀랐었던 상황은 귀여운(?) 수준이었네요. 

오늘 2021학년도 국립국악중학교 신입생 선발전형 안전관리 계획이 공지되었습니다. 
차근차근 같이 읽어보실까요? 

1. 확진자 응시 불가, 자가격리자 별도 응시 

이 말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학교에 등교하여 시험보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죠?
뒤에 나오는 '원격 응시'라는 말 때문에 혹시나 집에서 시험을 보는 건 아닌가 문의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등교 시험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유동적인 선발전형 일정

전형일정조차 조정/연기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공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시험장의 풍경이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도권에 내려진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된다면 실기전형 분산 실시 혹은 원격실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기악전공의 가창고사에 대해서만 원격실기 공지가 나와서, 성악(판소리, 정가, 민요)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실기전형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원격실기시험까지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3. 서류제출 방법 변경 

인터넷 접수 후 본교에 접수하는 일련의 과정은 변함이 없으나, 완료된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는 방식만 바뀌었습니다. 꼼꼼히 확인하셔서 등기우편을 늦게 보내시거나 하는 일은 없으셔야 하겠지요. 

 

4. 면접 방식의 변화 

면접을 지도하고 있는 저로서는 가장 관심이 가는 정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던 구술면접 형태에서 서면면접으로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목, 범위, 문항 수에는 변동사항이 없어 지금처럼 계속 연습을 시키면 될 테지만, 그동안 '구술'이라는 형태에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연습했던 제 학생들이 안쓰럽고 안타까웠습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이렇게 입시방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인류가 다함께 직면한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나름대로의 New Normal을 만들어내느라고 다들 참 고생이네요. 하루종일 바뀐 입시에 어떻게 전략을 바꾸어 대응해야할지 고민하고, 변화가 동반하는 pros and cons를 곱씹어보면서 보냈습니다. 

결국 면접이든 실기든, 더욱 더 단단한 기본기가 답인 것 같습니다. 이 혼란속에서도 될놈될이니, 내 새끼들을 '될 놈'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해봐야죠. 순간순간 저를 사로잡는 무거운 마음에 기도만 나오네요. 

+ 반가운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