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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며

2014. 10. 29. 10:31 | Posted by 기뉴등장

천성적으로 블로그 꾸미기 및 관리 따위는 못 함에도 불구하고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게 된 것은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정보난에 허덕였던 그 어려움을 누군가는 좀 덜 겪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였다. 

주인인 나조차도 가끔 한 번 들르는 이 블로그를 통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고, 나도 내 기억속에서 흘려버릴 수도 있을 정보들을 모아놓는 공간이 생겨 참 기쁘다. 그러나, 때때로 이 블로그를 통해 불쾌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종종 있어서 진지하게 그냥 나만을 위한 비공개 블로그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통 입시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 그런 불쾌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궁금한 것이 많아 개인메일을 보내는 열정까지는 박수칠 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기소개도 없이 '정보 내놔' 따위의 예의 없는 요구에는 반응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나의 학업계획서를 참고하겠다고 달라고 한다든지, 본인의 학업계획서 첨삭을 부탁하는 등의 행동도 그저 나를 어이없게 만들 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깊은 다짐을 하며, 언젠가 밸이 꼬일 대로 꼬여 확 그냥 정보의 Enclosure 운동을 벌이는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푸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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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전기장판까지 마련해 놓고 밤낮없이 학교에서 살고 있는 요즈음의 생활패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던 끝에,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났다. 그래서, 이제부터 자정에 정확하게 취침하고 6시에 딱 일어나서 기숙사 교회 새벽기도 갔다가 운동도 갔다가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긴 지 1일째이다.(ㅋㅋ)

낙성대에서 타는 02번 마을버스는 항상 만원이다. 낮,밤,주중,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꽉 꽉 찬 버스에 올라타는 것에 이제 익숙하다. 그렇지만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선 오늘은 솔직히 빈 버스를 기대했더랬다. 그런데 저 멀리서 정류장을 향해 좌회전을 하는 버스의 실루엣이 심상찮다. 벌써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맙소사. '누가 이 시간에 학교에 가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버스에 오른 순간 나는 몸둘 바를 모르겠었다. 아니 솔직히 당황했다. 

그곳에는 한 눈에 봐도 환경미화원 아저씨들과 식당에서 일하실 것 같은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꽉 꽉 채워서 앉아계셨던 것이다. 우리가 일상을 미처 시작하기도 전에, 그들은 집에서 부랴부랴 나와 이 신새벽에 관악 02번에 몸을 싣지 않으면 안되는 삶을 살아가고 계신 것이다. 

어쩌면 각자가 사회에서 맡은 몫이 있고 그것을 수행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내가 모르는 이들의 삶을 발판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짙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섬겨주시는 저 분들이 없다면? 

오늘도 나는 그분들의 삶의 무게를 내 어깨에 얹고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두운 곳에 켜진 밝은 등불을 그릇으로 덮지 않듯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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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참 고되다

2014. 8. 11. 01:55 | Posted by 기뉴등장

그냥. 

삶이 참 고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로 고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