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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선생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이래 매 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었지만, 양적/질적 성장의 속도가 이렇게 빨랐던 적이 있나 싶은 시간이었습니다.

압축적인 한 해를 보내고 나니, 조금 더 향상되고 안정되어 있는 교육컨텐츠들이 구축되었고, 기악, 판소리, 민요, 정가, 무용까지 모든 전공에 제 제자가 입학하게 되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모로 의미 있고 재미 있었던 이번 한 해의 준비과정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잘한 것과 아쉬운 것을 제 스스로 곱씹어보고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1. 새로운 시도 - 실전모의고사

면접고사와 청음고사 진행 중

시작은, 성악반 아이들의 목마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선생의 오지랖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이 개인레슨을 통해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지라,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꽤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당일과 최대한 비슷하게 시험을 치뤄보고,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전모의고사'는 기악/성악을 막론하고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경험이었고, 학부모님들에게도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좋은 시금석입니다.

여러모로 실전모의고사의 좋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간 직접 할 엄두는 못 내고 저와 일면식도 없는 학교 앞 입시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 학생들을 보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학원의 방침이 바뀌어 성악전공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경험할 공간이 없어지게 되었고, 제 제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성악 전공 아이들이 꼭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창시험 후 피드백 받고 있는 아이들 ​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커멘트를 주실 판소리, 민요, 정가 선생님, Root Makers 시창청음 샘과 피아노 샘, 그리고 3인의 보조교사까지 모시고 모의고사를 진행했습니다. 모의고시 진행 후, 개별 피드백과 석차, 노래영상까지 정리하여 보내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모의고사 응시 후 받아보실 수 있는 결과지 세트 입니다

저의 학생들을 위해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외부의 학부모님들이 많이 응시해주시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해 주시고, 정성스러운 후기까지 작성해서 보내주셨어요.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1)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2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2)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3

모의고사 응시 후기 (기악합격자 3)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6

모의고사 응시 후기 (무용합격자 1)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5

내년도에는 시기를 더 다양하게 하여, 학생들이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 더 빨리 잡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몸은 고되고 여러 선생님들을 모아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 한 몸!! 기꺼이!! 불사르렵니다.


2. 새로운 시도 - 온라인 전공 Q&A 세션

성악이나 무용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하지 않을 고민이 있으니 바로바로! '악기 배정'입니다.

국악중학교 입학시험이 청음과 가창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악기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친구들도 국악중학교에 입학하다 보니, 국악중 입시는 '악기 배정'이 완료되고 나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악기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이지 평생을 좌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 뿐 아니라 일생동안 악기와 함께 살아가게 될 텐데, 악기와 아이의 궁합이 너무너무 중요하지요. 이 중요한 일을 충분히 고민해 볼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ㅠㅠ 합격발표 후 5일 내에 악기를 골라 지원해야 하기에 (학생의 선호에 따라 1지망~7지망까지 적어서 제출) '일단 합격 후 생각하자'했던 학부모들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국악집안이거나, 주변에 잘 아는 국악전공자가 있거나, 레슨 선생님께서 7가지의 악기에 대해 전공자 수준으로 충분히 설명해주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모두가 그런 행운을 가진 것은 아니지요. 저 역시 국중, 국고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다른 전공을 소개하기에 역부족인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 래. 서!!

실력과 인성을 겸비하신, 검증된 선생님을 전공별로 모아 온라인 Q&A 세션을 마련했습니다. 1시간이라는 제약된 시간을 충분하게 사용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약력을 미리 공유하고, 학부모들의 질문 목록을 먼저 받아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고민된 답변을 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공선생님들께 자유로이 질문을 던지고 성실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던 귀한 자리였어요. ​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은 아무래도 신체 조건과 관련된 질문이었어요. '체구가 작은데, 여자아이라 힘이 딸릴 것 같은데, 비염이 있는데, 교정을 했는데' 와 같은 질문들이 나왔고, 그에 대한 모든 선생님들의 답변은 '상관없다!' 였습니다.

오히려 악기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스스로 본인의 선호(현악기/관악기/타악기, 높은소리/낮은소리 등)를 잘 파악하는 것과, 그 악기를 정말 하고싶다는 '의지'라는 것에 모두가 공감하시고, 동의하셨어요.

이밖에도 정악, 산조, 창작곡과 같이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의 장르와 악기 구입에 관련된 질문까지, 그야말로 생생한 정보를 성실히 답변해 주신 선생님들께 너무너무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그 시간이 정말 유익했다 하시고, 아이들도 악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을 시작했다고 하니 넘넘 뿌듯합니다! 😊

전공배정 Q&A 세션 후기 👉 https://cafe.naver.com/saint1023/5697


3. 새로운 시도 - Root Makers 결성

시창청음, 학과면접, 무용이 어우러진 로고입니다 ☺

입시선생 생활이 지속되면서, 제가 챙길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영역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해부터 성악반 아이들도 청음을 보기에, 성악반 아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시고 청음준비과정을 도와주실 분과 함께 입시를 꾸려갈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구요. (학생의 청음 선생님과 저와의 교류가 있으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갖던 중, 올해 들어 여러 네임드 청음선생님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애송이는 감히 비빌수도 없는 긴~~긴~~ 입시 경력을 가지신, 그야말로 국악중 입시판에서 모르는 사람 찾기가 더 힘들 그런 선생님들이시죠.

그 중 한 분과 함께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아이들이 입시를 통해 얻었으면 하는 자질들에 대한 철학이 비슷하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심지어 일을 처리하는 속도와 방법까지도 매우 비슷해서, 함께함으로 폭발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튼튼한 뿌리를 만드는 곳, 루트메이커스 입니다.

교육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선생이 함께 자라가기를 소망하는 마음과, 음악 및 공부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Root Makers 로고입니다. 저희가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쳐서 뿌리가 튼튼한 멋진 예술인들을 양성하면, 우리의 제자들도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기대해 봅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이 주마등같이 흘러가네요. 여전히 추석특강, Zoom 수업 등은 진행되고 있고요, 내년 입시생들에게는 조금 달라진 커리큘럼으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다가올 해에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갈 아름다운 시간들이 기대됩니다.

수고했다 얘들아. 너희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취에 나도 덩달아 칭찬을 받는구나.

지금처럼 즐겁게 예술가의 길을 걸어줘! 너희들의 앞날을 축복한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학과시험만 준비시켜주는 저의 특성상, 기악 전공 친구들 뿐 아니라 성악과 무용전공 친구들도 많습니다.

개인레슨을 받다 보면 아무래도 비교할 대상이 보이지 않으니
'내가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당일과 최대한 비슷하게 시험을 치뤄보고,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실전모의고사'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큰 힘이 되었어요.

여러모로 실전모의고사의 유익함을 느끼면서도, 
직접 할 엄두는 못 내고 저와 일면식도 없는 학교 앞 입시학원에서 시행하는 모의고사에 학생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두두둥.

올해부터 그 학원에서 외부학생을 받지 않는다고 하고,
다른 학원에서 하는 모의고사에 보내려 하니 역시 기악 준비생만 대상으로 하더라구요.

제 학생들은 성악 전공이 넘 많은데..
이들이 실기 모의고사를 치룰 수 있는 기회가 아예 없어졌다는 위기감에 폭풍 추진해 보았습니다.

이왕 하는 거, 잘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경력 15년 이상의 국악중학교 입시 선생님과 활발히 활동하시는 판소리, 민요, 정가 선생님을 초빙하여
짱짱한 심사위원단 라인업을 구상해 보았어요.

개인레슨으로 각개전투 하고 있는 학생들, 지방에서 공부하며 느끼는 2%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좋은 마중물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 해에는 학교에서 온라인 입시설명회를 열어주었습니다. 언제쯤 요강이 발표되나 하고 다들 기다리고 계셨을텐데, 올해도 역시나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입시는 매 해 새롭고, 매 해 어렵습니다. ㅠㅠ

면접과 관련된 주요 지점과, 제 학생 중 다수를 차지하는 성악반 아이들을 위한 주요 공지를 먼저 짚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이 15분으로 연장되었다.

4. 내년 성악(판소리, 정가, 민요) 지원자들부터 청음고사에 응시해야한다.

1. 면접비중은 국, 영, 수 각 10점씩 30점이며, 문항 수도 12문항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2021년도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었던 배점과 문항 수는 올해도 유지되었습니다.

2. 범위는 6학년 2학기 9월말까지의 통상범위(1/4 정도) 까지이다.

작년도 입시에서 이례적으로 6학년 1학기까지로 범위를 축소해 주셨는데, 올해부터는 그 전과 같이 6-2학기 내용을 시험범위로 다시 편입시키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도 자리잡았기에 다시 범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신 것 같습니다.

3. 면접은 서면으로 진행되며, 응시시간이 15분으로 연장되었다.

응시시간이 작년의 7분에서 거의 2배에 가깝게 늘어났고, 이번에도 서면으로 답안을 작성해서 내게 되었네요. 안그래도 작년 시험부터 난이도가 쑥 올라간 면접고사에 많이들 당황하셨는데, 올해에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 시간이 늘어난 만큼 난이도도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에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를 시켜야 되겠습니다. 진정 쉬운 해는 없네요.

4. 내년 성악(판소리, 정가, 민요) 지원자들부터 청음고사에 응시해야한다.

이미 입학해있는 성악반 아이들이 현재 시창청음때문에 많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ㅠㅠ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학교 안에서 나왔나봅니다. 올해 지원자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지만, 내년 성악반 지원자부터는 청음고사도 같이 쳐야하게 되었네요. (실은 꽤나 큰 허들입니다.) 그나마 1년 전에 미리 고지를 해줘서 다행이네요. 물론 저는 면접만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여러 청음선생님들을 알고 지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황에 맞는 선생님을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항상 입시요강이 나온 날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문제를 구성해주는 출제팀도 마찬가지구요.ㅎㅎ 매 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이 합격이라는 결과를 담보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 앞에 늘 작아지고 긴장됩니다. 올해도 저에게 맡겨주신 아이들을 위해 순간순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