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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잊는 내가 싫다

2017. 6. 3. 01:33 | Posted by 기뉴등장

작년 말, 두 손에 짐을 가득 들고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며 계단을 내려오다가 발뒤꿈치 뼈가 부러지는 '종골골절'이라는 것을 경험하였다. 다리 한 쪽 불편한 게 어찌나 내 삶을 뒤흔드는지, 그 어떤 것도 나 혼자 할 수가 없었고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했다. 

불편함도 불편함이었지만, 그 때 나는 '과연 내가 나을 수 있을까?'라는 이상한 불안감에 사로잡혔었다. 지금의 아픔이 이렇게 심한데 정말 내가 치유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내 다리가 나으면...' 리스트를 만들어서 이것도, 저것도 해 봐야지!라고 생각했고, 그 중 하나는 보행이 불편한 장애우들을 섬기는 봉사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정확히 반 년이 지난 오늘, 넘어졌던 그 자리를 유유히 내 두 발로 지나쳐 오다가 문득 느끼는 바가 있었다. 깁스를 풀고 내가 좀 살만 해지고, 이제 다시 뛸 수 있게 되자 그 때의 나와 했던 약속은 마치 없었던 것인 양 살고 있는 내가 보였다. 

석사를 지나 박사과정에 들어온 지금,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할 때 뜨거웠던 마음과 열정이 가치없는 것인 양 굴고 있는 내가 보였다.

부끄럽다. 자꾸 초심을 잊는 내가. 

여전히 내 스스로에게 속마음을 들켜 뜨끔하게 되는 순간이 두렵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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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

2016. 11. 7. 01:07 | Posted by 기뉴등장

개인적으로 인생사에서 굵직굵직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일을 처리하느라 참 바빴다. 바빠서 이 블로그는 내팽개쳐지고, 급기야 티스토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 못 하는 지경까지 왔다. 

요즘의 근황은, 학교-집-학교-집을 오가면서 연구와 가정생활 외에는 아무 곳에도 관심두지 않고 사는, 철저한 오타쿠형 라이프를 살고 있는 중이다.

업데이트를 좀 더 해보자면, 감사하게도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되었고, 이제서야 공부다운 공부를 하는 기분이다. 석사 때 뭐 아는 것이 없어서 밑빠진 독에 물을 한 2년정도 내리 붓다가, 이제는 독에 물이 조~~금 고이는 것 같다. 연구하고 싶은 것들은 너무 많고, 나는 너무 미약해서 갈 길은 아직 멀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insight들과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행인 것은 공부가 재미있다. 아직 실력이 일천해서 내 머리속에서 이해된 것들을 글로 끄집어 내기가 영 어렵지만, 하나하나 분절되게 이해되었던 개념들이 어느 순간 하나의 맥락으로 보여질 때 정말 너무 기쁘다. 앞으로 약 4년쯤 더 독에 물을 붓다 보면, 그래도 남들 지나갈 때 물 한 컵 떠서 건네 줄 수 있는 지식은 가지고 있겠지. (..?ㅎㅎ) 

10년 뒤 쯤 지금 내 생활을 회상하면서 '다시는 그렇게 빡세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라고 기억될 만큼 열심히, 충실히 지금의 삶을 살아내고 싶다.

새벽 1시의 연구실은 항상 감성이 터지게 만드는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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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 피에스젬마 종로효성점

2016. 8. 13. 12:15 | Posted by 기뉴등장

귀차니즘이 폭발하고 자린고비 정신으로 무장한 내가 만족한 예물샵 PS Gemma 종로점.



하나에 꽂히면 다른 거 안 보이는 내가, 인터넷에서 눈팅한 반지 디자인에 파박! 꽂혔다. 캡쳐 사진 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물어봐도 없다고 하고.

그치만, 결국 찾아냄. 효성주얼리시티 지하층에 있는 PS Gemma에 있었다. 게다가 가격은 엄청 합리적. 웨딩밴드 한 쌍에 다이아 가드링까지 해서 75만원 가량.



호갱님 안 된 이 느낌 너무 좋아서 여기저기 자랑&홍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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