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정신없이 지나가는 한 해이지만, 올해는 유독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공부가 잘 되어있는 친구들이 와줘서 비교적 수월했지만, 챙겨야 할 인원이 많다 보니 이래저래 힘겨운 일 년이 지나갔습니다.
여기저기서 면접이 어려웠다고 곡소리가 나는데, 학생들이 보고 온 결과를 들어보면 감히 손도 못 댈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 충실하고,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고자 노력했던 친구들이 그에 맞는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을 보고, 제가 느끼는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중상' 정도로, 수학에서 아주 조금 난이도 상승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국악중 입시 문제는 '탄탄한 기본기'가 핵심입니다.
교과서와 각 문제집의 '기본서' 수준에서 다루는 유형과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수학에서 학생들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꼬인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 영어 주관식 문제가 사라졌습니다.
한동안 주관식 문제가 나오다가, 다시 없어졌습니다.
순서배열 대신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달려와 열심히 복기해 준 입시생들에게 큰 감사를 전하며, 제가 준비한 연습문제 중 실제 시험과 유형이 비슷했던 문제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어 - 1, 2, 6, 극본 단원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등장하지 않던 이야기 단원과 연극 단원이 등장했습니다. 언제고 한 번은 나올 것 같아 주시하고 있었는데, 빈출유형인 속담(5단원) 자료(3단원)가 빠지고 이야기 요약(2단원)과 연극 단원에서 출제되었습니다.
2. 영어 - 주관식 문제가 삭제되고, 빈출유형인 순서배열이 빠지고 알맞은 대화를 선택하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6-1 교과서 내에서 다뤄지는 비교급, 새로운 정보 묻고 답하기, 환경 보호 내용이 담겼습니다.
3. 수학 - 절대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나, 지난 3년 중 올해 수학문제의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맞습니다. 계산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문제라 연산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구간이 많았고, 특히 그래프 문제는 해당 유형을 기존에 접한 적이 없다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문제를 복기하고 저희 출제팀이 공들여 선별 및 제작한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심적 부담이 있습니다.
(우스워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초등교사로 구성된 출제팀의 리뷰에 비용을 지불하며 문제의 질 관리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정보라도 필요로 하는 입시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매 해 책임감을 가지고 올리고 있는데요.
이 블로그를 참고하시는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에는 면접을 지도하시는 분도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들을 참고함을 넘어, 본인의 레슨자료로 사용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국악중학교 입시를 시작하며 막막한 마음만 가득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이 글이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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